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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앳 홈’ 에 거는 기대
입력2003-07-15 00:00:00
수정
2003.07.15 00:00:00
이연선 기자
수많은 개인용 컴퓨터(PC)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슈퍼컴퓨터처럼 활용하는 `코리아 앳 홈`(Korea@Home) 프로젝트가 결실을 본 것은 신성장 전략 추진을 위한 `신무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정보통신부는 `코리아 앳 홈` 프로젝트를 통해 2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검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최근 밝혔다. 네티즌 5,000여명의 PC를 연결해 슈퍼컴퓨터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 3년간 수 백억원을 들여야 할 프로젝트를 불과 6억원의 예산으로 1년 만에 달성한 것이다. `티끌 모아 태산`을 PC를 통해 현실화한 쾌거라 할 수 있다.
여러 대의 소용량 컴퓨터를 연결해서 초고성능 슈퍼컴퓨터와 동일한 효과를 얻는 기술을 그리드(Grid)라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pc 및 초고속인터넷의 보급은 급속도로 확대됐으나 질적 활용도가 낮은 국가에서 특히 필요한 기술이다. 그리드 컴퓨팅을 통해 유휴 컴퓨터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우리는 `신무기`를 갖게 되는 셈이다. 이것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이루는 신성장 동력의 핵심수단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연구가 필요하다. 정통부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활용, 슈퍼컴퓨터를 원격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 그리드 계획`을 추진 중이며, 또 정부출연 연구소들이 그리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2007년까지 총 435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리드의 효용성에 비추어 볼 때 예산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
초고속인터넷망 사업자와 서버업체들이 개인 가입자들을 모집해 대용량 컴퓨터를 쓰고자 하는 기업에게 제공하는 것도 그리드의 일종이다. 사업자들은 매출을 늘리고 가입자들은 요금할인을 받으며, 기업은 과잉투자를 피하면서 신규 IT사업을 도모할 수 있어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가 나온다.
그리드 컴퓨팅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련 연구소 및 업계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PC보유자들도 자신의 컴퓨터의 남는 용량을 제공함으로써 거대한 국가적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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