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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금리인하, 주택담보대출 경쟁 신호탄?

국민.신한.하나銀 "향후 추이 지켜보겠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급랭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24일 아파트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하고 나서자시중은행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이번 금리인하 조치가 지난 3~4월 주택담보대출 `출혈경쟁' 이후 최근 금융감독원의 대출규제 등으로 주춤했던 주택담보대출 경쟁에 다시 불을 붙이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8일 `주택가격 안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며 아파트담보대출 금리 인상을 발표한 지 한달 반만인 이날 금리를 다시 원래대로 되돌렸다. 지난달 콜금리 인상 이후 CD금리가 0.4%포인트 이상 급등해 고객들의 부담이 단기간에 늘어난 점을 감안한 조치라는 게 우리은행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주택경기가 침체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급감한 것이 주된 이유일 것으로 은행권은 보고 있다. 실제로 이달 13일까지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4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한 상태다. 국민.신한.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은 일단 우리은행의 금리 인하 움직임에당장 동조하기보다는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비수기인데다, 금융감독당국이 주택담보대출 리스크 강화를 거듭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인하에 가세하기는 부담스럽다는 것. 이들 은행은 그러면서 우리은행의 `선제공세'에 노골적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파격적인 금리조건을 제시하며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집중공략해 큰 성과를 올렸다가 최근에는 주택담보대출 확대를 먼저 자제하는 등 사실상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선도해왔기 때문이다. 우리은행과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지난 3일 영업점장 전결우대금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금리를 인상한 만큼 다시 금리를 내릴 명분을 찾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장 대출 금리가 내려가니까 좋겠지만,장기적으로 볼 때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국민경제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 방식으로 강남 등 `버블세븐' 지역 중대형 아파트에 금리 인상 방침을 밝힌 하나은행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상반기에 주택시장이 과열된다고 할 때 주도적으로 시장을 확대했는데 시장과열을 억제하는 하반기 분위기에서도 또다시 나 홀로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것은 고객들만 더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측은 "하반기에 주택담보대출을 자제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없다"면서 "7~8월은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비수기라 가산금리 복원 조치가 대출경쟁을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은 과장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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