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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호황기 대비 공격경영 나선다

한진해운 초특급 컨선 8척 도입 추진… STX·대한해운도 선박 확보 나서


해운업계가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전세계 해운 경기가 급속히 살아나자 미뤄왔던 선박 인도를 재개하는 등 사선(회사 소유 선박)을 대거 확보하며 다가올 호황기를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ㆍ대한해운ㆍSTX팬오션 등 해운회사들은 최근 해운업 경기선행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가 3,000~4,000에 이르는 등 업황이 호조를 보이자 사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업체가 도입하는 선박의 종류 및 규모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한진해운은 지난 2011년 1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과 8,600TEU급 컨테이너선 4척 등 총 8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앞서 한진해운은 4월 8,600TEU급 컨테이너선인 '한진 롱비치호'를 들여왔고 이달 말에는 국내 최초로 1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 받는다. 이 밖에도 올해 6,500TEU급 컨테이너선 1척과 4,300TEU급 컨테이너선 1척 등 총 2척의 용선(빌린 선박)을 들여올 예정이다. 한진해운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6,500TEU급 컨테이너선 2척과 4,300TEU급 컨테이너선 11척(용선 3척 포함)만을 도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행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올 상반기에만 총 7척의 선박을 들여온 STX팬오션은 이달 말 자동차 전용선을 시작으로 연내 추가로 10여척의 선박을 도입할 계획이다. STX팬오션의 한 관계자는 "STX팬오션은 지난 수년간 시황이 어려울 때에도 선박 발주를 공격적으로 한 결과 낮은 가격에 계약을 할 수 있었다"며 "이 선박들이 최근 잇따라 들어오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건조가 끝난 3~4척의 리세일(재매매) 선박을 구입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TX팬오션은 올 들어 탱커 STX FORTE, 컨테이너 STX DALIAN, 31만5,000CBM급 LNG전용선 STX FRONTIER, 18만DWT급 벌크선 STX NOBLE과 32,000DWT급 핸디 3척 등 총 7척을 인도 받았다. 대한해운은 올 상반기 총 2척의 벌크선을 확보했고 하반기에는 추가로 6척을 들여올 계획이다. 이처럼 해운업계가 사선 수를 늘리고 있는 것은 지난해 바닥을 쳤던 해운경기가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2005~2006년 해운경기 호황 때 발주했던 배들의 도입 시기를 늦추지 않고 본격적으로 선박을 들여오고 있다. 최근 미주 노선의 운임이 크게 올라 호황기 때 95% 수준에 이르는 등 화주들과의 운임협상이 잘 마무리된 것도 이 같은 추세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컨테이너선 용선지수(HR)가 연이어 고점을 갈아치우고 BDI 역시 한때 4,000을 돌파하는 등 해운 경기가 살아나 업체들이 한동안 선뜻 나서지 못했던 선박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하지만 공급이 늘어나는 만큼 수요가 따라올지, 지금의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유가, 남유럽 재정 상황 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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