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월초 '적립식펀드 효과'
입력2005-02-03 17:43:50
수정
2005.02.03 17:43:50
월말 가입 늘어 월초 주식매수 자금으로<BR>시장 변동성 줄이고 지수 완충역할까지
월초 '적립식펀드 효과'
월말 가입 늘어 월초 주식매수 자금으로시장 변동성 줄이고 지수 완충역할까지
“적립식 투자자들이 월말에 돈을 몰아넣으면서 월초에 주식시장에 매수자금이 유입되는 월초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호중 대한투자신탁운용 대표)
“적립식 투자가 선물ㆍ옵션시장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옵션 투자자들도 우리나라 시장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콜 옵션 내재변동성이 사상최저 수준으로 낮아졌고 대박도 사라졌습니다.” (박경일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월말로 갈수록 적립식 펀드에 더 많은 투자자금이 모이면서 월초에 대규모 매수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월초효과’가 조만간 뚜렷해질 전망이다.
또 적립식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의 규모가 커지면서 콜 옵션 변동성이 사상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선물ㆍ옵션 투자전략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3일 국민은행이 적립식 투자신탁의 일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월말로 갈수록 더 많은 자금이 모여 월말에 가장 많은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의 경우 4일 40억원이던 적립식 투자신탁 판매금액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10일 52억원, 18일 60억원, 21일 75억원으로 늘다가 마지막날인 31일에는 120억원 넘게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달 1일과 2일에는 다시 48억원과 40억원으로 줄었다.
김정도 국민은행 투신상품팀 과장은 “1월 초 하루 1,000계좌였던 신규가입자가 1월 말에는 1만2,000계좌를 넘는 등 적립식 펀드의 증가속도가 가파르다”며 “그러나 월초에는 유입금액이 적고 월말로 갈수록 돈이 몰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적립식 펀드의 신규 증가세가 둔화되는 내년 이후에는 월급날 등 특정일에 돈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월말에 적립식 계좌로 몰려든 뭉칫돈을 월초에 운용사들이 주식매수에 사용하면서 ‘적립식 펀드의 월초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최홍 랜드마크투신운용 대표는 “적립식 계좌에 돈이 들어오면 운용사는 다음날 오후부터 주식 매수가 가능하다”며 “적립식 자금은 주식을 사달라는 돈이기 때문에 벤치마크 비율대로 곧바로 매수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또 펀드는 주식편입비율 60% 이상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현금을 오래 들고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적립식 펀드가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낮춰주고 있다. 조철희 랜드마크 팀장은 “월말로 갈수록, 주가가 빠질수록 돈이 더 많이 들어온다”며 “적립식 펀드도 주가가 빠질 때 더 많이 매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도 “최근 외국인과 개인이 팔 때는 투신이 사고, 살 때는 투신이 파는 매매형태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적립식 펀드가 매도물량을 받아내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줄여주는 완충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선물ㆍ옵션시장에서 대박도 사라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의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콜 옵션 내재 변동성도 사상 최저수준으로 낮아졌다.
전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20~30% 수준이던 콜 옵션 내재 변동성이 최근에는 13%까지 낮아졌다”며 “큰 폭의 변동성이 특징이던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연말부터는 변동성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변동성 축소는 전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큰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는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입력시간 : 2005-02-03 17:43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