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골드뱅크 경영권분쟁 '관심'
입력2000-03-20 00:00:00
수정
2000.03.20 00:00:00
민병호 기자
「토종 인터넷기업 1호」인 김진호(金鎭浩·사진) 사장의 화려한 성장가도는 끝나는가.골드뱅크의 경영권을 둘러싼 주주간의 분쟁이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제기되는 궁금증이다. 이번 국내 유수 벤처기업의 경영권 분쟁을 뛰어넘는다.
우선 국내 벤처기업들이 처한 현실을 잘 담고 있다. 인터넷 붐을 타고 등장한 벤처기업의 경영문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
벤처기업들은 인터넷 공모 등을 통해 자금을 모았다. 회사의 몸집이 커지자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하면서 막대한 자본을 챙겼다. 실제로 골드뱅크의 창업자인 김진호사장의 지분은 2%에 못미친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고 보기에는 너무 미미한 지분이다. 이는 긍정적인 측면보다 「머니게임」이란 비판의 이유가 되고 있다.
이 분쟁이 갖는 또하나의 의미는 우리나라 인터넷기업에서도 적대적 인수합병이 가능하며, 이미 가시권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인터넷 기업들은 최근들어 수익모델을 개발하지 못해 고속성장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전략적제휴가 붐을 이루고, 세롬과 네이버컴과 같이 우호적 인수합병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의 지분구조로 볼때 이지오스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金사장은 경영권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의 권리가 강화되는 계기가 된다는 점도 이번 분쟁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
소액주주들의 지분이 25%선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번 분쟁은 「토종 대 외국기업」「벤처기업 대 재벌기업」의 구도를 유지할 가능성도 높다. 이는 金사장이 『골드뱅크는 다수의 지분이 소액주주로 이뤄진 국민기업이다. 해외 거대자본과 재벌가가 공모, 벤처기업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골드뱅크 어떤 회사인가
골드뱅크는 김진호(金鎭浩·32)사장이 지난 97년 3월 설립했다. 골드뱅크는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단 2달만에 30여만명의 네티즌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업계 최초로 네티즌 공모에 성공한 뒤 98년 10월 12일에는 코스닥시장에 입성, 대규모 자본을 끌어들였다. 골드뱅크는 이후 「인터넷 벤처기업 1호」로 불리며 인터넷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골드뱅크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인터넷붐을 조성했다는 긍정적인 시각과 함께 인터넷 버블논쟁의 진원지로 불리기도 한다.
골드뱅크는 주가조작 의혹에도 연루되면서 끊임없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또 코스닥상장으로 챙긴 500여억원 자금을 벤처기업 출자는 물론 프로농구, 금고(금융업) 등 비주력사업에 투자,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민병호기자BHMIN@SED.CO.KR
문병도기자DO@SED.CO.KR
입력시간 2000/03/20 21:32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