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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황제의 꿈 날아가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사상 첫 단일대회 5연패 달성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골프장(파72)에서 계속된 PGA투어 베이힐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첫날 공동4위에 오르며 대기록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던 우즈는 2라운드에서 공동27위로 뒷걸음질을 한 뒤 이날은 2오버파 74타를 치며 공동46위까지 밀려났다. 합계 1언더파 215타가 된 우즈는 16언더파의 단독선두 스튜어트 애플비(호주)에 15타나 뒤져 최종일 역전우승이 불가능한 상황에 몰렸다. 이날 우즈는 샷 난조에 퍼트 부진까지 겹치면서 위업 달성의 꿈을 접어야 했다. 첫날 단 1차례만 페어웨이를 놓쳤던 드라이버 샷은 페어웨이 안착률 57%까지 떨어졌고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도 50%에 그쳤다. 홀당 퍼트 수도 1.9개나 됐다.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주고 받으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던 그는 6번홀(파5)에서는 드라이버 샷을 물에 빠뜨리며 더블보기까지 범해 `홈 코스`나 다름없는 곳에서 이틀 연속 74타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우즈가 2라운드 연속 오버파를 친 것은 지난해 8월 나흘 내리 오버파 스코어를 냈던 PGA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다. 경기 직후 “최선을 다했다. 가능성은 없다”고 기록 달성 실패를 인정한 그는 “마스터스 우승은 대회 5연패 이상의 성과가 될 것”이라며 마스터스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선두 애플비는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2위 채드 캠벨(미국ㆍ204타)을 4타차로 따돌려 시즌 개막전이었던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 이어 두번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애덤 스콧(호주)이 10언더파 206타로 3위를 달렸으며 마루야마 시게키(일본)가 1타 뒤진 4위, 다시 1타차로 존 댈리(미국)가 공동5위에 자리했다. 최경주는 전날 시즌 2번째 컷 탈락을 기록했다. 세계랭킹 3위 어니 엘스(남아공)도 대회 호스트인 아놀드 파머(미국) 등과 함께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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