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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환절기때 발병 늘어… 손·발저림땐 의심을

뇌졸중

김용석 서울대효병원 원장

흔히 중풍이라 불리는 뇌혈관 질환의 일종인 뇌졸중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뇌졸중은 요즘처럼 밤낮으로 기온차가 심한 환절기에 더욱 많이 발행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뇌졸중은 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한번 뇌졸중이 오면 평생을 안고 살아야 하는 신체적 장애가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부분이다. 가족들의 고통과 이에 따른 정신적 위축은 단순한 경제적 손실로는 계산하기 힘들다. 다른 질병에 비해 유독 예방이 잘 안 되는 게 뇌졸중이다. 그러나 뇌졸중은 평소에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다른 질병보다 비교적 조기에 찾아낼 수 있다. 예고증상이 많기 때문이다.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저린 느낌이 온다든지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발음이 어눌해지는 게 대표적인 전조증상이다. 한쪽 눈이 침침하거나 잘 안 보인다든지 갑자기 어지럽거나 한쪽으로 자꾸 쓰러지려고 하는 등의 증상도 뇌졸중을 의심해볼 만하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면 곧바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하고 방치했다가는 치명적인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뇌세포는 다른 세포와 달리 잠깐 동안이라도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 때문이다. 뇌졸중 환자의 초기 응급치료 후에도 후유장애에 대한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환자의 80%가 장애를 겪기 때문이다. 뇌졸중으로 손상된 뇌조직 자체는 회복되지 않지만 재활치료로 손상된 뇌의 기능을 어느 정도 회복시키는 것은 가능하다. 뇌에는 사용하지 않는 여분이 많이 있어 일부에 손상이 있더라도 다른 부분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뇌졸중의 초기치료 후 일주일쯤 지나 환자 상태가 안정되면 약물치료 등 다른 치료와 함께 조기에 재활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 뇌졸중은 의식장애나 인지장애ㆍ삼킴장애ㆍ의사소통장애ㆍ보행장애 등 다양한 후유증을 남긴다. 이러한 장애와 후유증을 정확히 파악해 상실한 기능을 최대한 회복시켜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재활치료다. 재활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물론 재활 전문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임상심리학자, 재활사회복지사, 오락치료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또한 뇌졸중 재활치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우울증 치료다. 상당수의 뇌졸중 환자에게서 우울증이 발병하지만 많은 경우 간과되기 쉽다. 그 어떤 재활치료도 우울증 앞에서는 결코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 갑자기 다가온 신체적 장애를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적절한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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