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현(21ㆍ코오롱엘로드)이 악천후로 파행을 겪고 있는 미국 LPGA투어 미켈롭 울트라오픈(총상금 220만 달러)에서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안시현은 전날 대회장인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리조트 리버코스(파71ㆍ6,270야드)에폭우가 쏟아져 경기를 치르지 못한 채 8일로 순연됐던 이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0타를 보태 중간 합계 3언더파 139타로 공동 4위가 됐다. 2라운드 합계 6언더파 136타를 친 단독 선두 크리스티 커(미국)와는 3타 차. 이로써 지난달 다케후지클래식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2004년 신인왕의 면모를 회복했던 안시현은 약 20일만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낭자 군단의 선봉에 나서며 역전 우승의 희망을 갖게 됐다. 그러나 단독 선두 커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 올 시즌 6개 대회에서 4차례나 ‘톱5’에 올랐던 커는 이틀 연속 3타씩 줄이며 공동 2위 미셸 레드먼(미국), AJ 이손(캐나다)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를 지켰다. 남은 승부는 체력전. 대회 조직위가 마지막 날 남은 3, 4라운드를 한꺼번에 치르겠다고 밝혀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순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의 막판 플레이도 변수다. 첫날 무려 5오버파 76타로 크게 부진했던 소렌스탐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기세를 찾아 공동 26위까지 솟아 올랐기 때문에 이 상승세를 그대로 탄다면 하루에 치러질 36홀 플레이에서 우승까지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미현(28ㆍKTF)과 강지민(25ㆍCJ)이 나란히 1오버파 72타를 쳐 중간 합계 1언더파 141타로 공동 8위를 지켰고, 박지은(26ㆍ나이키골프)과 박희정(25ㆍCJ), 김하나(23)도 1타차 공동 14에 올라 상위권 진입을 노리게 됐다. 김주미(21ㆍ하이마트)도 보기 없이 버디 1개를 뽑아 중간 합계 1오버파 143타로 소렌스탐과 함께 공동 26위를 달리고 있다. 첫날 7오버파나 쳤던 박세리는 이날도 3오버파로 오버파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무려 12오버파를 기록하면서 4오버파의 컷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결국 박세리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컷 탈락한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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