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ㆍSK하이닉스ㆍSBS 등 1ㆍ4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증권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보다 1ㆍ4분기 어닝쇼크보다 2ㆍ4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지만 2ㆍ4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기업은 8곳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선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현대상선, SBS, 동국제강,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7곳, 코스닥시장 상장사 중엔 하나마이크론이 2ㆍ4분기 실적턴어라운드 기업으로 꼽혔다.
이들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들은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SBS 등 세 곳이다. 이들 3인방은 모두 실적 발표 다음날 1~3%대 반등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ㆍ4분기 1,78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2ㆍ4분기에는 895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런던올림픽과 중국 노동절 소비 확대로 디스플레이 업황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뉴아이패드 패널 납품도 이달부터 정상화됐기 때문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TV세트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신학기 수요를 대비해 PC업체들이 재고를 축적하면서 업황 반등이 예상된다”며 “2010년 3ㆍ4분기 이후 7개 분기만에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ㆍ4분기 2,599억원의 적자를 낸 SK하이닉스도 2ㆍ4분기에는 1,440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날 시장 전망치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날 주가가 3.13% 오른 것도 2ㆍ4분기 실적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양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이 2,694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PC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 PC 디램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5월중 모바일 디램 가격도 상승반전이 예상된다”며 “낸드 부문 역시 공정전환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2ㆍ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분석했다.
17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SBS 역시 2ㆍ4분기에는 312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40%를 넘어서는 규모다. 1ㆍ4분기에는 독자 미디어랩 도입으로 광고 수익이 부진했지만 광고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데다 종편 방송사들이 1%에도 미치지 못 하는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 지상파 경쟁 방송사들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반사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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