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음악 천재 모차르트가 태어난 날이다. 1756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나 고작 35년간 세상에 머물렀지만 그의 작품은 25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광적(狂的) 사랑을 받고 있다. 탄생 250주년을 맞아 전 세계 음악계가 모차르트로 떠들썩하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모든 공연장과 오케스트라들이 적어도 한번쯤은 모차르트와 관련된 연주회를 갖는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다. 국내 대표적인 음악 축제 하나로 자리잡은 예술의 전당 ‘교향악 축제’는 올해 모차르트 곡으로 풍성한 ‘생일상’을 차린다. 4월 1일부터 23일까지 이 축제에 참가하는 20여 국내 교향악단이 매일 모차르트 곡을 하나씩 들려줄 예정이다. 프란체스카 잠벨로가 연출을 맡은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프로덕션의 오페라 ‘돈 조반니’(4월20~23일)를 만날 수 있는 곳도 예술의 전당이다. 5월 17일엔 피아니스트 스타니슬라프 부닌이 바이에른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춰 모차르트 협주곡을 연주하고 20일에는 알반베르크 현악 4중주단이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연주회를 갖는다. 15살에 캬라얀과 함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 음반을 내 놓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안네 소피 무터가 ‘불혹(不惑)’을 넘긴 나이로 한국을 찾아 6월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모차르트 리사이틀을 연다. 금호아트홀은 2월13일부터 19일까지 잘츠부르크 음악주간으로 꾸며진다. 모차르트 소나타 전곡 녹음 음반을 내놓았던 피아니스트 허승연씨가 2월 24일을 시작으로 7월, 12월 등 5차례에 걸쳐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를 연주하고 피아니스트 손열음도 6월 한달간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완주하는 대장정에 나선다. 9월15일에는 모차르트 시대 악기로 모차르트 곡을 들려주는 ‘콜레기움 무지쿰 한양’의 연주회가 펼쳐진다. 호암아트홀은 4월28일부터 5월7일까지 ‘호암 실내악 페스티벌’에서 모차르트 곡들을 들려준다. 호암 실내악 페스티벌은 모차르트를 비롯해 올해 서거 150주년을 맞은 슈만의 곡과 탄생 100주년의 쇼스타코비치 음악을 전면에 내세운다. 정명훈씨가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 ‘마술 피리’를 콘서트 형식으로 들려준다. 마술 피리 분위기를 전해줄 수 있는 의상을 입은 성악가들이 마술피리 주요 아리아를 부른다. 12월21~23일 리틀엔젤스회관. 세종문화회관에선 지난해 시작한 모차르트 협주곡 전곡 연주회를 올해도 3월부터 12월까지 7차례 진행한다. LG아트센터는 10월24일 모차르트 고향 잘츠부르크에서 활동하는 ‘카메라타 잘츠부르크’를 초청해 모차트르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을 들려준다. EBS스페이스(www.ebs-space.co.kr)에선 클래식과 국악, 재즈 등 이질적인 장르로 연주되는 모차르트 선율을 잇따라 즐길 수 있다. 이달 16~17일 박영민씨가 지휘하는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가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과 오페라 마술피리의 아리아를 들려준다. 18~19일엔 숙명가야금연주단이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등을 국악기로 편곡해 연주하고 20ㆍ23일엔 배장은, 김창현, 오종대 등으로 구성된 재즈 피아노 트리오가 모차르트 곡들을 재즈 선율로 들려준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매주 토ㆍ일요일 방송되는 EBS 스페이스 공간을 통해 안방에서 이 연주회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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