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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단체ㆍ기관 탐방] 정영수 한국게임산업개발원장
입력2003-04-09 00:00:00
수정
2003.04.09 00:00:00
김문섭 기자
“우리 게임산업은 이제 도입기의 막바지, 혹은 성장기의 초입에 들어선 정도입니다. 본격적인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원과 투자가 절실하고, 업계도 이에 적극 호응해야 합니다.”
정영수 한국게임산업개발원장은 무엇보다 참여정부에서 부처별로 중복ㆍ분산돼 있는 게임산업 지원제도와 기능을 한곳에 모으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하려면 저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업계도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국내 게임산업 진흥을 주 임무로 하는 개발원은 올해 창작ㆍ창업ㆍ기술개발 지원, 수출 활성화, 전문인력 양성, 게임문화 진흥, 산업연구 등에 180억원의 예산을 잡아놓고 있다. 기존 사업들을 더욱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한편 국내외 게임산업 전반을 망라하는 지식관리 시스템을 10월까지 구축하는 작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정 원장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국내 온라인게임에 대해 지금은 신발끈을 더 바짝 조여야 할 때라는 경계론을 폈다.
“분명 온라인게임은 우리가 우위에 있지만, 앞선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간발의 차이에 불과합니다. 선진국 역시 초고속 인프라를 급속히 확충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게임도 언제든지 추월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지금의 상황을 위기이자 기회인 동전의 양면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비디오게임 위주였던 해외 시장의 중심이 네트워크 게임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앞선 노하우를 갖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전략만 잘 세우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업체 대부분이 영세한 지금 상황으로는 해외진출과 현지화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요즘 게임산업 구조조정을 위한 움직임이 조금씩 일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형업체들이 분업화를 바탕으로 영세업체들을 수직적으로 결합해 아우르는 모양을 갖춰야 합니다. 이들이 포화상태인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나가는 데 개발원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최근 게임업계의 핫 이슈인 `미르의 전설2`의 중국 서비스 문제와 관련, 정 원장은 “중국의 신산업 정책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정부가 개입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하고 있지만 당국간 대화채널은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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