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틈새시장을 공략, 대출자산을 늘리기 위해 소호(소규모 사업자)대출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ㆍ신한은행ㆍ우리은행 등은 최근 들어 전국 주요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소호센터’를 확충해나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서울 강남과 송파, 인천, 부산 등 전국에 8개 소호센터를 만든 데 이어 올들어 서울 강서ㆍ서초ㆍ서부ㆍ강북, 대구, 충청, 호남 등지에 7개의 센터를 새로이 개설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소호센터는 모두 15개로 늘어났다. 신한은행은 이들 소호센터를 중심으로 해당 지역의 영업점 지원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올 1월 말 현재 소호대출 잔액은 17조7,056억원으로 지난 2006년 말보다 26.5%(4조6,847억원)가량 증가했다. 우리은행도 10년 이상 장수한 우량 소호업체를 중심으로 대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우량 소호를 대상으로 도입한 ‘우리 명가 파이낸스’ 대상 기업을 235개에서 2,000여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서울 구로디지털밸리에 소호 및 중소기업대출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중소기업금융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오는 8월까지 강남 지역에 이 같은 금융센터를 추가 개설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1월 말 현재 소호대출 잔액이 17조330억원으로 2006년 말보다 11.7%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소호 대출 규모가 가장 큰 만큼 예년과 마찬가지로 연체율 등을 고려해 대출영업을 펼칠 예정이다. 국민은행의 1월 말 현재 소호대출 잔액은 24조3,475억원으로 2006년 말의 18조1,924억원보다 23.3%(6조1,551억원) 늘어났다. 한편 하나은행은 올 초 조직개편에서 소호본부를 해체하는 등 소호 대출을 자제하기로 했다. 이는 소호대출 연체율 증가 등으로 건전성 악화를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현재 우량자산에 대한 선별작업과 함께 신규 대출도 자제하고 있다. 1월 말 하나은행의 소호대출 잔액은 10조2,443억원으로 2006년 말보다 2,067억원 줄어들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마다 자산확대를 위해 소호대출 규모를 늘리고 있다”며 “소호 자산의 비우량 자산 편입 등으로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소호 자산을 급격히 늘리기보다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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