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인덱스펀드로 몰려들고 있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후 국내 주식형펀드(ETF제외)에서 9,489억원이 빠져나간 가운데, 코스피200 인덱스펀드에는 8,482억원이 들어왔다. 매니저 전략이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액티브펀드에서 1조2,698억원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4월 이후 하락장이 펼쳐지며 액티브 펀드로 저가 매수성 자금 1조8,305억원이 유입된 동안에도 1조2,311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이며 꾸준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개별 펀드별로는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 1-A'에 연초 후 2,941억원이 추가돼 가장 큰 자금 유입 규모를 보였고, 한국투자크루즈F2.8인덱스 (주식-파생)(A)에도 1,000억원 가까운 돈이 들어왔다. 이 밖에 알리안츠KOSPI200인덱스 [주식_파생](C/A), 우리프런티어뉴인덱스플러스αF- 1[주식-파생]A1, KB스타코리아인덱스 (주식-파생)C에도 500억원 이상의 돈이 몰렸다.
인덱스 펀드의 꾸준한 자금 몰이는 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안정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지난해 8월 이후 차ㆍ화ㆍ정이 무너지고 올 상반기에는 전기전자(IT)와 자동차가 약세를 보이는 등 대형주들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형주 중심의 액티브 펀드들이 수익률 등락이 컸다"며 "이에 반해 인덱스 펀드는 종목 선택 리스크가 최소화되고 보수는 상대적으로 낮아 인기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 증시 상승에 따른 주가 복원이 기대되는 만큼 성장형 펀드와 인덱스 펀드를 함께 '코어 펀드'로 가져가는 전략이 주효하다"고 조언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