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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유럽 디자인연구소 가보니

-디자인연구소ㆍLRLㆍPIT 삼각편대로 현지 맞춤제품 개발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시내 중심가 홀본 지역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유럽 디자인연구소.

사무실 중앙에 당구대가 놓여 있어 직원들이 틈틈이 당구를 즐기고 칸막이가 전혀 없는 사무실 곳곳에 디자이너들이 삼삼오오 모여 제품 콘셉트 회의를 하고 있다. 사무실 한 쪽에 실제 가정의 거실과 주방처럼 꾸며진 공간에는 TVㆍ냉장고ㆍ오븐 등 가전제품이 설치돼 있다.

이 곳은 생활가전 글로벌 1위 달성을 목표로 하는 삼성전자가 현지 고객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한 전략기지다. 이 곳에서는 삼성전자 유럽디자인연구소와 라이프 스타일 랩(LRL), 프로젝트 이노베이션 팀(PIT) 등 세 개 조직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유럽 소비자의 생활문화에 맞춘 제품을 발굴하고 있다. 각각 디자인과 생활문화 연구, 콘셉트 발굴을 담당하는 삼각 편대 조직인 셈이다.

우선 지난 2005년 문을 연 삼성전자 유럽디자인연구소는 유럽 문화와 예술ㆍ금융의 중심인 런던에 위치해 유럽인의 생활과 트렌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런던 외에 이탈리아 밀라노와 프랑스 파리에도 디자인연구소를 두고 있다.



이경훈 삼성전자 유럽디자인연구소장은 “전통 가전 명가들의 본거지인 유럽지역 연구를 통해 삼성전자가 재해석한 생활가전의 프리미엄 디자인을 제안하고 유럽 굴지의 디자이너들과 협력해 소프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디자인연구소와 함께 자리잡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랩(LRL)은 가족ㆍ집ㆍ건강ㆍ일ㆍ엔터테인먼트ㆍ음식ㆍ의류까지 현지 소비자의 행동양식과 태도에 대한 거시적 연구를 벌여 미래 제품의 해답을 찾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이노베이션 팀(PIT)이 테스트 및 프로토타입 개발을 거쳐 혁신제품과 솔루션에 대한 콘셉트를 제시, 유럽에 특화된 삼성전자만의 현지화 제품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특히 PIT는 현재 시장에 나온 제품보다 1년 반~2년 가량 앞선 선행제품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그 동안 PIT는 북미용 4도어 프렌치 냉장고와 듀얼뷰 카메라를 비롯해 유럽형 스마트TV 인터페이스, 중국시장용 백라이트 키보드 노트북 등 현지화 제품 콘셉트를 발굴하는 성과를 올렸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프리미엄 생활가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유럽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연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유럽 디자인연구소와 라이프스타일 랩을 오는 2015년 세계 가전 1등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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