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시장 활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장외시장 예비상장회사들의 몸값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15일 장외시장 전문 사이트인 피스탁에 따르면 포티스의 이날 장외시장 기준가는 4,450원으로 지난 닷새간 7.23% 올랐다. 포티스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적으로 16~17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는 장외기업으로 현재 장외시장 가격이 공모가(3,900원)를 크게 웃돌고 있다. 내달 21~22일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코렌텍도 마찬가지다. 이날 2,30% 오르는 등 지난 5거래일간 5.97% 상승해 희망공모가격(1만3,000~1만6,000원)보다 장외시장 기준가(1만7,750원)가 높다.
내달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제로투세븐과 지디도 최근 닷새간 기준가가 각각 4.93%(1만1,700원), 4.15%(2만5,100원)을 올라 희망공모가격을 웃돌고 있다. 이 밖에 여의시스템과 윈팩 등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아 상장 준비 중인 장외기업도 최근 5거래일간 3~6% 오르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장외시장 예비 상장회사의 강세는 지난 해와 달리 올해 IPO시장이 활황을 나타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앞서 삼정강목이 증시 상황 등을 이유로 상장을 미루기도 했으나 투자자들이 IPO시장에 거는 기대감은 여전하다”며 “지난 해 대어급 장외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을 연기한 뒤 올해 IPO를 다시 추진한다고 알려진데다 최근 코스닥시장이 활기를 나타내고 있는 점이 올 IPO시장 활황을 예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예비 IPO기업들의 장외시장 기준가가 희망 공모가격을 크게 웃도는 등 다소 과열 조짐을 보임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예비 새내기 주들이 청약 전 공모주가 예약매매라는 편법으로 거래되는 등 가격이 왜곡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예약매매란 예비 상장회사 공모주를 청약을 실시하기 전에 웃돈을 주고 사고 파는 행위로 IPO시장 내 부작용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저축은행이나 캐피털 등 일부 기관에서 물량을 배정받은 중개업자(브로커)들이 자사 홈페이지나 고용한 개인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증권사 투자은행(IB) 담당자는 “상장 기대감만으로 예비 상장회사들의 기준가가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IPO시장이 활황을 보일 때마다 나타나는 예약매매 등으로 가격 왜곡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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