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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기인사… 세대교체 막 올랐다] 51세 '영건' 전진배치… 위기돌파 승부수

동갑내기 장동현·박정호 사장, SK텔레콤·C&C 수장 파격 발탁

신성장동력 발굴 주력 공통점도



SK그룹이 9일 정기인사를 통해 50대 초반의 임원을 주력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에 중용해 앞으로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사에 '영건'을 통한 위기돌파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세대교체의 중심은 SK텔레콤의 신임 장동현 사장과 SK C&C의 박정호 신임 사장이다. 이들은 올해 51세의 동갑내기로 SK그룹 임원 가운데 연배가 낮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장동현 SK텔레콤 신임 사장의 발탁은 '파격 인사'로 꼽힌다. 장 사장은 SK텔레콤에서 마케팅부문장을 지내다 올해 1월 자회사인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옮긴 지 1년도 안 돼 SK텔레콤 사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나이는 적은 편이지만 지난 1991년 ㈜유공으로 입사한 뒤 SK텔레콤 경영기획실장, 전략조정실장, 전략기획부문장 등 전략재무 분야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장 사장의 발탁은 SK텔레콤 조직에 세대교체를 통한 활력을 불어넣어 성장 정체기에 빠진 통신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경영진 서열 2위 자리로 사업총괄을 담당했던 박인식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도 세대교체의 연장 선상으로 풀이된다.

이는 사장단 인사와 함께 단행된 조직개편에서도 단적으로 드러난다. SK텔레콤은 이날 플랫폼 총괄을 신설하고 사업개발부문을 글로벌사업개발부문으로 재편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중장기 연구개발(R&D) 기능을 담당할 종합기술원도 신설한다.



이 가운데 플랫폼 총괄은 장 사장이 겸직할 예정이다. 향후 통신을 주축으로 한 SK텔레콤의 사업이 플랫폼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장 사장은 SK플래닛 COO 재직시절 '11번가' 'T맵' '시럽' 등 플랫폼 사업을 총괄해왔다.

SK C&C의 기업개발 부사장에서 내부 승진한 박정호 신임 사장도 세대교체를 예고하는 인물이다. 박 신임 사장은 SK그룹 성장의 터닝포인트가 된 한국이동통신 인수와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 등 그룹 내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을 도맡아 성공시켰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비서실장까지 역임했다.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SK C&C에서도 M&A를 통산 신성장 사업 발굴에 주력해왔다. 실제로 중고차 사업부인 SK엔카 성장 모델 개발과 호주 카세일즈닷컴과의 합작, 홍콩 반도체 모듈 회사인 ISDT 인수, 혼하이그룹과의 전력적 제휴, 중고 휴대폰 사업 등이 그의 작품이다. SK C&C 측은 "다양한 형태의 글로벌 제휴 전략을 통해 사업 전 분야에 걸쳐 글로벌 영토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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