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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음료] 롯데인수설에 뒤숭숭
입력1999-11-01 00:00:00
수정
1999.11.01 00:00:00
강창현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컨소시엄형태로 해태음료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업계에서 흘러나오자 해태음료 임직원들은 일손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고 있다.최근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이 홍콩 클라리온 캐피탈과의 매각협상이 불발로 끝난 후 2순위로 입찰한 업체와 다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롯데칠성음료가 거론되고 있는 것.
만일 롯데가 해태음료를 인수할 경우 해태직원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완전 고용승계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해태와 롯데는 과즙음료 등 겹치는 상품이 너무 많은데다 전국의 영업망중 70~80곳은 해태와 롯데가 경쟁상태에 있는 까닭이다.
또 지난 20여년간 경쟁관계에 있던 문화와 정서 차이를 극 하기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해태 임직원들은 두 회사가 각각 영남과 호남에 기반을 두고 국내 음료시장을 양분해 온 최대 라이벌이었던 정서가 화학적 결합을 어렵게 만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제일제당, 한국코카콜라 등 경쟁업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롯데가 인수한다면 과즙음료시장의 70%이상을 점유하기 때문에 「독과점」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해태음료는 97년 부도후 매각과정에서 수차례 난관에 부닥쳤다. 뉴브리지, 제일제당, 클라리언 캐피탈 등 국내외 3개사와 협상이 무산되었다.
해태음료의 한 직원은 『새 천년을 앞두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기위해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뭉쳐있다』며 『채권은행에서 하루빨리 인수자를 결정해 줬으면 좋겠다』이라고 강조한다.
강창현기자CHK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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