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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틀 벗어나 품질 업그레이드… 끝없는 도전으로 미래 향해 도약하라

"체질개선 통해 위기 넘자"

친환경 에너지·신소재 등 새 성장동력 발굴 구슬땀

정부 차원 규제완화 절실

한국 경제가 위기에 몰렸다. 내수 침체로 인한 저성장과 엔저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약화, 신흥국 경기 회복 지연과 중국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 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1인당 GNI가 2만 7,600달러에 머물러 작년(2만 8,100달러)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투자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성장 동력 자체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주력 산업의 대표 기업들이 최근 들어 심각한 슬럼프를 겪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데 경쟁력은 갈수록 추락하고 있는 탓이다. 철강 석유화학은 중국발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고 조선 해운은 업황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전자 자동차는 일본 중국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예전과 같은 성장세를 구가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제조업 전반에 걸쳐 체질개선과 신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다. LG경제연구원의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한국의 잠재성장력이 한 단계 떨어져 있기 때문에 구조개혁이 필요하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서는 우선 정부 차원의 투자 확대와 규제 완화 등 지원이 절실하다. 이에 정부는 제조업 혁신 3.0 정책을 내놨다. 최근 미국, 독일 등 세계 각국에서 제조업이 다시 각광 받는 가운데 우리도 제조업 생산성 향상, 노동력 감소 대처 등 산업 자체 경쟁력 제고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스마트공장을 2020년까지 1만개로 늘리고 3D 프린팅 생산기반 확충을 위해 6개 거점별 제조혁신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경쟁국에 비해 뒤처지는 소재 부품 산업 분야의 주도권을 확보 하기 위해 연구 개발(R&D) 예산의 70% 이상을 소재 분야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기업들도 지속적인 원가 절감과 품질 개선을 통해 체력을 키우고 결정적인 찬스에서 한방을 터뜨리기 위한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전경련이 최근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원하는 16대 기업을 대상으로 신성장동력 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부터 2017년까지 136조 원을 투자할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은 태양광발전과 바이오에너지 등 친환경에너지 개발에 약 17조 원을 투자한다. 또 사물인터넷과 스마트카 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에 약 12조 원을, 2차전지와 탄소섬유 등 신소재 분야에 약 1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신형 엔진 개발 등 첨단 부품 분야에 9조 원, 유통 채널 다각화·레저 시설 건립 등 유통·레저 분야에 6조 원 등을 투입한다.

기업별로는 삼성이 전자, 바이오, 2차전지 등의 분야에, 현대자동차는 친환경자동차, 스마트카 등 미래 자동차 분야에 매년 수십 조 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LG는 에너지, OLED 등의 분야에, 한화는 방산·화학 및 서비스, 태양광 사업 확대에 투자할 예정이며, KT는 유·무선 기가 네트워크 구축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다. 또 GS와 한진은 친환경 발전, 고효율 항공기 도입에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두산은 대형가스터빈 개발에,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빅데이터에 대응하는 검색 및 활용 기술과 핀테크 등에 각각 투자할 방침이다.



이들 기업들은 협력업체와의 동반 성장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2017년까지 5조 원의 기금을 조성해 협력업체를 지원할 계획이다.

SK는 동반 성장펀드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협력사들의 임금 및 복지 개선 지원 등 상생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는 협력업체의 해외 판로 개척에 앞장서고 있으며, 포스코는 유망 중소기업에 대해 연구개발을 지원하거나 일정 기간 구매를 보장한다. CJ는 농식품펀드 조성 및 중소기업 글로벌 동반 진출에 지원하고 있고, 현대중공업은 아산나눔재단의 창업지원센터와 협력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및 청년 창업 비용을 지원한다. 효성은 탄소와 관련된 기업들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수익성을 높이고 성장성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요즘처럼 글로벌 경쟁이 극심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고군분투하는 기업들에 정부와 국민들이 힘과 격려를 보태야 하는 이유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우리나라도 U턴 기업 지원 정책이나 제조업 3.0 등 다양한 정책이 있지만,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좀 더 과감하고 실제 기업들이 원하는 맞춤형 지원 정책을 통해 기업 투자를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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