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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윳돈 활용 긴 안목으로 접근 필수
입력2001-05-20 00:00:00
수정
2001.05.20 00:00:00
이규진 기자
[장외기업 투자가이드] 거래많은 대형주 관심코스닥 등록 신규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코스닥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신규등록 후 주가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통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거나 높을 때는 1,000대 1도 넘어 투자자들이 실제로 손에 쥘 수 있는 공모주 수는 극히 소량에 불과하다. 공모주 청약을 위해 쫓아다니는 것에 비해 성과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유망 코스닥등록 종목을 등록전에 미리 장외시장에서 선취매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코스닥 등록이 결정된 뒤 실시되는 공모주 청약에 참가해서는 많은 주식을 받을 수 없는 만큼 미리 사 등록 후 고수익을 올리자는 전략이다.
실제로 오는 25일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인 강원랜드의 경우 지난해말 2만8,000원선에서 거래되다가 최근에는 10만원선으로 급상승했다. 카지노 영업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이 크게 늘어난 데다 코스닥등록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장외시장에서 이 같은 종목들은 그리 많지 않지만 이런 종목에 투자한 장외투자자들 들은 그 어떤 주식 투자자들보다도 즐거운 상황이다.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오름세를 타 좋고, 등록 후에도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까지 거의 거래가 끊길 정도로 침체됐던 장외시장이 최근 조금씩 활기를 띠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장외주식 전문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의 강성수팀장은 "강원랜드 등 이미 알려진 종목들은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매수하는데 부담이 되지만 신세기통신, 삼성SDS처럼 가격이 많이 빠진 대형주나 신규 코스닥등록 예비종목들을 발굴해 투자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며 저가 유망주 투자를 권했다.
◇장외투자란
장외투자란 장외시장에서 비상장기업 주식을 사는 것이다. 그러나 장외시장은 거래소ㆍ코스닥ㆍ3시장과 같이 제도화된 시장이 아니어서 투자자들이 투자기회를 찾기위해 고심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장외시장과 장외투자의 특성을 미리 이해하지 못하면 투자기회를 얻지 못하거나 자칫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좁은 의미의 장외시장은 서울 명동ㆍ여의도ㆍ강남 등의 장외주식 중개업소들과 인터넷의 주식사이트에서 형성되는 매매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광의의 개념으로는 개인이나 기업들이 알음 알음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것까지 포함한다.
◇장외투자 방법
장외주식을 사려면 인터넷의 장외주식 전문사이트에서 정보를 얻거나 수백여개로 추산되는 장외주식 중개업소를 이용할 수 있다.
장외주식 정보와 매매게시판을 싣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로는 38커뮤니케이션(www.38.co.kr)ㆍ팍스넷(www.paxnet.co.kr)ㆍ제이스톡(www.jstock.co.kr)ㆍp스톡(www.pstock.co.kr) 등이 있다.
장외주식 매매업소는 이들 사이트의 장외주식 매매업소의 광고란을 보거나 신문광고를 보면 찾을 수 있다.
또 직접 투자대상 기업에 전화를 걸어 주식매입을 의뢰하거나 유상증자 일정을 알아볼 수 있다. 이밖에 친지나 직장동료 등을 통해 장외주식 정보를 입수, 투자를 하는 경우도 많다.
◇장외주식 결제방법
장외주식을 사거나 파는 방식은 거래소ㆍ코스닥시장의 매매방식과 크게 다르다. 제도화된 시장이 아닌 만큼 물물교환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일단 매매하려는 장외주식이 통일주권인지 가주권인지를 알아야 한다. 통일주권은 증권예탁원 등에 예탁해 사이버거래를 할 수 있는 주식인 반면 가주권은 그렇지 못하다.
통일주권일 경우 증권회사에 입고를 시켜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자동적으로 주주명부에 오르게 돼 발행회사를 찾아가 일일이 명의개서를 할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통일주권일 경우 일반주권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되기도 한다.
통일주권은 증권사간 계좌이체가 되기 때문에 매도자는 매수자 계좌로 주식을 이체시켜 주고 돈은 은행을 통해 온라인 이체를 받거나 매수자로부터 직접 받으면 된다.
이때 문제는 주식을 이체시켰는데 매수자가 돈을 입금하지 않는 경우다. 실제로 이런 장외주식 사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일반주권인 경우에는 직접 만나 거래해야 한다. 발행회사, 즉 해당회사에서 매매 상대방을 만나 주식을 매매한 후 바로 주주명부에 자기 이름으로 바꾸는 명의개서를 해야 주주권리가 생긴다.
◇장외투자의 유의점
상당수 투자자들이 장외주식을 무조건 싸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지만 이런 생각은 엄청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실례로 대부분의 장외주식 주가가 급등했던 지난해 초 코스닥 등록 전 3R 주가는 무려 30만원을 호가했다.
그러나 7월 3R이 코스닥에 등록, 시초가 9만원으로 거래가 되자 겨우 12만원까지 오른 후 하락곡선을 그려 올들어 2만~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장외주식 사이트나 장외주식 매매업소의 말을 그대로 믿으면 안된다. 일부 증권사이트의 경우 사이트 운영자가 주식을 고가에 처분하기 위해 거짓 정보를 올리기도 한다. 특히 이런 사이트의 매매게시판은 사채업자나 큰손들의 시세조종 도구로 전락한지 오래다.
장외주식 중개업소 역시 돈을 버는 게 목적인 만큼 무리하게 매수를 권유하는 게 다반사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특히 중개업소들은 수만주에서 수십만주의 대량물량을 도매로 사서 소액투자자들에게 비싼 값에 쪼개 판다. 이 때문에 이들 업소가 내세우는 가격은 비쌀 수 밖에 없다.
◇투자전략
장외투자는 긴 호흡으로 여유자금을 활용해야 한다. 장외주식이기 때문에 거래소나 코스닥시장 주식과 달리 거래가 잘 되지 않고 기업의 안정성 역시 크게 떨어진다. 그만큼 리스크가 높다는 얘기다.
따라서 장외투자는 벤처투자 관점에서 유망 장외기업을 발굴하거나 거래가 활발한 대형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이유로 전문 투자자가 아닌 개인투자자들은 2~3년정도 기다린다는 생각으로 긴 호흡을 갖고 여유자금을 투자해야 한다.
장외주식은 환금성이 떨어지고 투자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 장외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유망 장외종목을 발굴하기 위해 자기만의 정보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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