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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이것이 승부수]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그룹의 올해 키워드는 `글로벌 경영 안착`이다. 지난해 말 현대차 중국 합작 법인인 `베이징(北京)현대기차유한공사`의 쏘나타 생산, 기아차의 중국 합작사인 `둥펑위에다(東風悅達)기아기차유한공사`의 천리마(千里馬) 생산에 이어 2005년 미국 앨라배마 공장 가동을 앞두고 글로벌 경영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탄탄한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것. 현대차 그룹은 올해가 오는 2010년 현대ㆍ기아차를 합쳐 총 600만대의 생산 체제 구축, `글로벌 톱5`를 달성하는 데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품질 및 브랜드 이미지 향상과 글로벌 연구개발(R&D) 체제 가속화, 철저한 현지화 등을 통해 지난 80년대 캐나다 부르몽에 진출했다 철수했던 아픔을 더 이상 반복하지 않을 방침이다. ◇글로벌 경영 박차 = 현대차 그룹은 당초 500만대 생산체제 구축 계획을 2년 앞당겨 2008년에 달성하고, 2010년에는 6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가장 주목하는 곳이 중국시장이다. 전세계 메이저 업체들이 몰려들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2010년까지 10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 확실한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할 방침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연말 중국에서 쏘나타를 첫 생산, 대륙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베이징 현대차는 올해 3만대, 2005년 15만대, 2010년에는 50만대까지 생산규모를 확대키로 했으며, 투자 규모도 2005년까지 4억3,000만 달러, 2010년까지 총 11억 달러로 늘린다. 기아차도 지난 연말 사상 처음으로 공인 승용차인 천리마 1,600cc 양산을 시작으로 올해 7월 1,300cc형 모델을 선보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아차는 올해 4만대를 판매, 중국 전체 승용차 시장과 중ㆍ소형 시장에서 각각 5%와 15%의 점유율로 단기간에 `베스트셀러 카`에 진입할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은 "중국 인민이 꼭 타보고 싶은 최고 품질의 차를 생산하는 대표적 자동차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메이커들의 경연장인 미국 시장에서도 `진검승부`에 나선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에 총 10억 달러(1조3,000억원)를 투자, 연산 3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또 서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이르면 내년 초 헝가리나 체코에 현지 공장 부지를 선정, 2005년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또 인도 첸나이 공장의 생산 규모도 지난12만대에서 올해 15만대로 늘린다. ◇올해 생산 대폭 늘린다 = 현대차 그룹은 해외 진출의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 올해 국내외 생산량을 지난해(296만3,000대)보다 14.1% 늘어난 총 338만여대(현지조립생산ㆍKD 포함)로 잡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내년 생산량을 209만여대로 올해(187만여대)보다 11.8% 늘리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국내 공장의 완성차는 올해(171만여대) 보다 5.6% 늘어난 180만5,000대 ▲인도ㆍ터키 등 해외공장의 완성차는 올해(11만여대)에 비해 2배 수준인 20만8,000대 ▲KD 생산은 올해(5만대)보다 36.0% 증가한 6만8,000대 등으로 잡았다. 이를 통해 내수 82만여대ㆍ수출 98만4,000여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차도 내년도 생산량을 올해(109만3,000대)보다 18.0% 증가한 129만여대로 잡았다. 국내공장의 경우 올해(94만6,000대)보다 7.8% 늘어난 102만대를 생산, 수출 52만대ㆍ내수 50만대의 판매 목표를 달성할 예정이다. ◇고부가 브랜드화ㆍ현지화 박차 = 현대차 그룹의 가장 큰 약점은 해외에서 여전히 `싸구려`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 자동차산업 조사기관인 J.D. 파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5년간 품질 개선도가 1위를 기록했지만 브랜드 선호도는 조사 대상 37개 업체 중 23개로 평가됐다. 이 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현대차 그룹은 2005년까지 부품 모듈화율을 36%까지 높여 2007년까지 세계 10위권의 품질을 달성할 방침이다. 또 북미 시장에서 싼타페가 인기를 끌었던 점을 감안, 뉴EF쏘나타 등 중형 승용차 및 고급 스포츠다목적차량(SUV) 후속모델을 집중 투입한다. 특히 현대차는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프리미엄 모델인 렉서스와 같은 별도의 고급 브랜드를 내놓는 작업을 2006년 이후 본격화할 방침이다. 김동진 사장은 "세계 톱5 메이커가 되기 위해서는 에쿠스 후속 모델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 모델은 국내는 2006년에, 수출 시장에는 2007년부터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화 전략도 가속화한다. 유럽에서는 신형 리터카 모델과 소형차를 내세워 공략키로 했다. 중국의 경우 올해 말부터 아반떼XD를 생산하는 등 승용 전차종에 걸쳐 현지 모델을 생산하고 앞으로 합작기업이 자체 개발한 승용차도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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