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9년까지 국내 증시가 대세 상승할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불리는 김영익(사진)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부사장)은 4일 기자와 만나 최근 코스피지수 예측치를 1,620~2,170포인트로 낮춘 데 대해 “예상보다 유가가 크게 오르는 등 예측 지표가 어긋나 목표치를 5% 낮췄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사장은 최근 국내 증시의 하락요인에 대해 외국인 과매도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그는 “올해 전체로 봐서도 외국인들은 순매도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하반기에는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유가에 대해서도 “현재 유가는 적정 수준에서 40달러 정도 벗어나 있다”며 “4ㆍ4분기 유가는 110달러 정도로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주된 요인인 유가가 하반기 안정 국면에 접어들어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가 개선되면 하반기 국내 증시는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일관된 분석이다. 김 부사장은 오히려 “(대세적 상승기가 끝나는) 2009년 이후 지금보다 훨씬 더 큰 고통이 올 것”이라며 “현재까지의 인플레이션은 주로 공급 측면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올 하반기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면 수요 쪽에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즉 세계경제가 회복돼 수요와 공급 양쪽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게 되면 선진국들이 금리인상을 주도하면서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서 상당한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주식시장 앞에서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느낌을 갖고 산다”며 “이번에 언론이 (나를) ‘강세론자’로 만들었지만 좀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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