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태블릿PC 시장이 쑥쑥 크고 있다. 아직까지는 애플의 독주체제가 지속되고 있지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정보기술(IT) 공룡들의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판도에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된 태블릿PC는 2,49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90만대 보다 67% 증가했다.
피터 킹 SA 애널리스트는 “비즈니스와 교육용으로 태블릿PC를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시장 성장 배경을 분석했다.
태블릿PC 이용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오는 2016년에는 7억8,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SA(Strategy Analytics)는 예상했다.
현재 태블릿PC 시장은 뉴 아이패드를 앞세운 애플의 독주가 여전하다. 애플은 2분기 1,700만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해 전체 시장의 68.3%를 차지했다. 이는 2년 만에 최고치로 직전 분기 보다는 6.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애플은 지난해 4ㆍ4분기 아마존이 출시한 반값 태블릿PC인 킨들 파이어의 위세에 밀려 점유율이 54.7%까지 떨어졌었다.
아마존, 삼성전자, 에이서 등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쓰는 태블릿PC들은 전년 동기 440만대에서 730만대로 공급량은 늘었지만 애플에 밀려 시장 점유율은 제자리 걸음을 하는데 그쳤다. SA는 “안드로이드 태블릿PC들의 점유율이 29%로 전년 동기와 변함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글이 ‘넥서스7’을 앞세워 보급형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며 태블릿PC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MS는 윈도폰 OS를 탑재한 ‘서피스’를 올 가을 출시하며 아마존은‘킨들 파이어2’를 준비 중이다. 다음달 미국 시장에서‘갤럭시 노트 10.1’을 출시하는 삼성전자도 OS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윈도폰을 탑재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애플은 소형 태블릿PC인 ‘아이패드 미니’로 안드로이드의 공세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시장은 뉴 아이패드, 보급형 시장은 아이패드 미니로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태블릿PC시장이 아이패드, 갤럭시탭, 서피스 등이 주도하는 프리미엄 시장과 킨들 파이어, 넥서스7으로 대표되는 보급형 시장으로 양분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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