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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금리인상·달러 약세땐 금융시장 패닉 올수도
입력2004-04-07 00:00:00
수정
2004.04.07 00:00:00
이병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의 거품붕괴를 경고한 것은 지난 3~4년간 미 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초저금리에 통화팽창정책을 취해 왔으나 그 부작용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다시 말해 세계시장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금리가 사상 최저 수 준(연 1%)을 보이는 등 세계적인 저금리정책으로 그동안 유동성이 풍부해져 주식ㆍ채권ㆍ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급등했지만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때문에 물가억제를 위해 금리인상 등을 통한 통화긴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그럴 경우 부동산 가격 하락→담보가치 하락→대출축소 등 자산가격의 연쇄하락과 채권매도 등이 이어지며 극단적으로는 금융시장이 ‘패닉(공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발 세계경제 거품붕괴 우려 고조=
IMF는 6일 보고서에서 급격한 달러약세나 미국의 금리인상이 세계경제 거품붕괴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금리인하로 지난 수년간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졌는데 이에 따라 미국채권은 물론 유럽ㆍ아시아 채권가격도 급등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저금리기조가 막을 내리고 소폭이나마 인상기조로 바뀔 경 우 반대로 전세계적으로 급격한 신용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서는 미 금리인상→미 금융시장 투매 발생→미 채권 수익률 급등(채권가격 급락)→유럽 및 아시아 금융시장 동반 하락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지난 수년간의 유동성 확대에 따른 돈잔치가 금융권의 대출축소, 부동산 등 자산담보 가격 하락 등으로 빚잔치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급격한 달러화 하락도 거품붕괴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 및 무역적자를 감안할 때 달러화 급락이 당연한 수순이지만 그동안 아시아 의 병적인(?) 달러화 매입 등으로 외환시장이 안정돼왔던 게 사실이다.
쉽게 말해 미국은 소비확대와 금융시장을 지탱하기 위해 다른 나라로부터무한정 돈을 빌려왔는데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수 없다는 얘기다. 글로벌 펀드가 조금이라도 미국시장을 이탈하는 조짐이 나타날 경우 달러 급락세를 불어오고 이는 급격한 유동성 재편을 야기시켜 금융시장 공황으로 치달 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테러ㆍ정정불안이 붕괴 촉매제 될 듯=
보고서는 세계경제에 거품붕괴 우려감이 도사리고 있어 테러나 정정불안 등 돌발변수가 소비 및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자산거품 붕괴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의 국제자본시장 국장인 게르트 하우슬러는 보고서에서 현재 세계경제거품의 양대진원지인 약달러와 저금리에다 최근 들어 테러위협까지 가세하 며 위기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마드리드 테러 사건과 유사한 사건들이 발생할 경우 경제 전체와 소비자 신뢰지수 등에 지대한 타격을 입히며 거품붕괴를 촉발할 수 있다” 고 말했다.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경제담당 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도 최근 타이완 총통선거를 둘러싼 중국과 타이완의 정정불안 등이 세계경제 거품붕괴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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