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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투자로 프라임브로커 선점"

회사별로 최대 2,000억~3,000억 투자할 듯 프라임 브로커리지 시장에 진출하는 대형 증권사들이 이달 말 출범할 것으로 보이는 토종헤지펀드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초기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대증권은 8일 최대 500억원의 자기자본을 토종 헤지펀드 초기투자자금(시딩ㆍseeding)으로 제공하기로 하고 헤지펀드 설립을 준비중인 15개 회사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증권은 이를 통해 회사별로 운용전략과 롱쇼트 펀드의 과거 수익률 등을 평가해 5~6개 펀드에 자금을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증권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국민연금ㆍ사학연금 등 주요 연기금들이 헤지펀드 투자에 유보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헤지펀드 설립을 준비중인 운용사들이 초기 자금 수혈에 난항을 겪자 자기 자본 투자(PI)를 통해 프라임브로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명호 현대증권 PBS부장은 “토종 헤지펀드는 과거 운용 수익률이 없어 초기 자금 확보가 어렵고 최소한의 자금이 확보되지 않으면 투자전략을 수행하기 어려워 운용상의 제약이 많다”며 “직접 투자한 헤지펀드를 판매하면 고객들과 이해관계를 같이하게 돼 투자자 보호 효과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프라임 브로커리지 시장 선점에 나선 대우증권ㆍ삼성증권ㆍ우리투자증권ㆍ한국투자증권 등은 주요 운용사들과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개별 회사와 펀드를 대상으로 실사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증권사의 한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 담당자는 “시딩은 프라임 브로커의 주요 서비스 중 하나”라며 “각 사별로 운용전략과 리스크 관리 체계, 초기 자금 모집 계획 등을 평가해 펀드별로 적정 수준의 초기 자금을 투자하기 위해 실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프라임 브로커리지 시장 진출을 선언한 5개 증권사가 5,000억~1조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만큼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며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준비중인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초기 자금 집행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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