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내놓은 '물가상승압력 여전히 높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수요 부문의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 사전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버스ㆍ지하철 등 공공요금을 러시아워에는 비싸게 매기고 그 외 시간대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하면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물가인상 효과를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 1ㆍ2월 각각 10%, 시내버스 요금은 최근 3개월간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이상 올랐다. 통상 공공요금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2.24% 상승한다.
보고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안정세이지만 비용ㆍ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서 석유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월 80%대, 2월에는 90%대로 연일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물가 상승 압력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연구원은 "이란 사태 장기화로 말미암은 국제유가 상승, 신흥국의 원자재 수요 증가, 곡물 가격 상승세는 앞으로 물가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통화량이 계속 늘어나는 점도 위험신호로 꼽았다.
시중에 풀린 본원통화는 2009년 상반기 말 60조원에서 올해 1월 82조원으로 20%나 늘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1월(4.1%), 2월(4.0%), 3월(3.9%) 모두 실제 소비자물가보다 높다.
연구원은 식료품 등 생필품의 유통구조를 효율화하고 꼼꼼하게 가격 모니터링을 해 가격 상승폭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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