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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향방] 금리올라도 대세상승 변함없다
입력1999-07-16 00:00:00
수정
1999.07.16 00:00:00
이병관 기자
증시 주변 재료 점검을 통해 앞으로의 주가 향방을 전망해본다.◇금리는 상승하지만 시장대세상승엔 차질이 없다=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세,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조짐 등으로 하반기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시장관계자들이 내다보는 하반기 회사채 금리전망은 8.5%~9% 수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올경제성장률을 당초보다 2~3%포인트 높은 7.5%로 상향조정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로 WTI기준 국제유가도 한달새 4달러이상 올라 20달러를 넘어섰다. 1배럴당 통상 소비자물가 지수가 0.15%포인트 상승하기때문에 하반기 최대 물가인상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증시활황이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장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주식시장에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정부의 저금리기조유지 천명 등을 고려할때 금리가 두자릿수로까지는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금리인상우려는 주식시장의 대세 상승세를 꺽을 정도는 아니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한국투신 채권운용팀은『최근 주가 하락은 금리상승 요인보다는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에 따른 것』이라며『단지 금리상승이 주가하락의 명분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고금리 채권이 만기상환, 이들 자금이 주식형 자금으로 전환되면서 채권 최대 매수기관인 투신권의 채권매기가 뚝 떨어진 상태라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매달 5조원 정도의 채권이 만기가 되고 이중 상당수가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당초보다 높은 경제성장률,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금리의 상승추세가 확실하지만 이는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반전시키기보다는 단기급등에 대한 제어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반기에도 수요우위 장세 지속된다=하반기에도 수요우위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우증권 자료에 따르면 하반기 공급물량은 유상증자 12조, 기업공개 14조, 전환사채 1조5,000억을 포함해 총 28조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같은 기간 수요측면은 주식형 펀드 증가분 20조, 고객예탁금 증가분 2~3조 등을 감안하면 22~23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표면상으론 공급이 수요를 앞서는 것 같지만 실제로 매물화하는 물량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우증권 리서치 센터 이종우 연구위원은『실제로 공급부담 요인은 총 주식물량의 37%를 갖고 있는 개인투자자에 국한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기관과 외국인 보유물량은 쉽게 매물화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주식시장도 수요 우위의 유동성 장세 성격이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남미 경제불안, 위안화 절하 등 해외요인은 잠복 악재다=국내총생산의 35%인 1,350억달러를 외채로 떠안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모라토리엄 선언을 단행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개도국 전체에 대한 외국자본의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외국자본은 중남미, 아시아를 한 덩어리로 묶어보기 때문에 한국증시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미국과 연계돼있는 남미시장이 타격을 받을 경우, 이는 달러약세 엔화강세로 이어져 한국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하는 긍정적인 영향도 기대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현가능성이 희박하기는 하지만 중국정부가 실업률 문제, 성장률 제고를 위해 위안화를 평가 절하할 경우 주변국 통화의 경쟁적 평가절하를 가져와 한국의 수출이 타격을 받고 실적장세로 옮겨가고 있는 증시에 적지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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