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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운송업체, 운송비 인상액 싸고 종일 줄다리기
입력2003-05-08 00:00:00
수정
2003.05.08 00:00:00
홍준석 기자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와 운송업체들은 8일 이틀째 협상을 벌였지만 핵심 쟁점인 운송비 인상 액을 둘러싸고 의견차가 워낙 커 하루종일 진통을 겪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협상이 실패할 경우 부산항을 봉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어서 협상이 꼬일 경우 자칫 수출물류 대란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이르면 9일부터 화물연대의 12가지 요구사항을 놓고 일괄협의를 할 계획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협상 곳곳 진통=화물운송비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2일부터 7일째 파업을 벌이며 한국철강 화물출입을 막고 있는 화물연대 경남지부와 운송업체인 세화통운은 이틀째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화물연대는 운송비 35% 인상을 요구한 반면 세화통운측은 10% 인상안을 제시해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남지부는 이에 따라 창원공단내 아주금속과 삭스ㆍ카스코에 대해 이날 새벽부터 제품출하와 원자재 반입을 저지했으며 한라ㆍ동양시멘트 창원공장, 쌍용시멘트 마산공장에 대한 대형 화물차의 출입도 통제했다.
화물연대 포항지부 소속 대표 9명과 9개 화물운송업체 대표도 이날 오전 6시40분부터 포항철강공단 회의실에서 재협상에 나섰으나 인상요율의 차이가 심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운송업체들은 5~13%의 인상률을 제시한 반면 화물연대측은 23%를 요구해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했다.
화물연대는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자 화물차 1,000여대를 동원해 도로 곳곳에서 저속운행 투쟁에 들어가 포항시 외곽과 포항철강산업단지 방면의 교통흐름이 느려지기도 했다.
◇충청ㆍ호남 등 물류대란 여진=충청지부 조합원들은 충남 당진의 한보, 환영철강 공장 앞에서는 조합원 100여명이 3일째 정문 봉쇄 시위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한보철강과 환영철강의 철근제품 출하가 사흘째 전면 중단되고 있으며 파업이 이번 주를 넘길 경우 원자재 수급 부족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 등이 우려된다.
광주ㆍ전남지부 조합원 70여명도 전남 광양시 태인동 문배철강 앞 도로 등에서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3일째 집회를 가졌다. 집회가 계속되면서 광양제철 출하물량의 25%에 해당하는 육로 운송에 차질을 빚어 광양지역 철강회사 등 2차 가공업체와 가공품을 납품받는 지역제조업체들이 재고 소진과 조업 단축 등 생산활동을 위협받고 있다.
◇부산항 봉쇄 움직임=부산지부는 이날 포항지부의 협상이 결렬되면 부산항 봉쇄와 고속도로 및 국도 점거 등의 본격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지부는 이날부터 소속 컨테이너 차량 4,000여대가 화물 운송을 중단하고 비상대기에 들어갔으며 다음달 30일까지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우암부두 등 부산항컨테이너부두 입구에 집회신고를 내놓고 있다.
윤용태 전국운송하역노조 부산ㆍ경남본부 교육선전부장은 “포항지부의 협상 결과에 따라 파업의 강도와 형태가 달라질 수 있으나 부산항 컨테이너 부두 정문 봉쇄는 11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괄협의 추진=정부와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는 경유세 인하 등 화물연대 측의 대정부 12대 요구안과 관련, 집중교섭 형태의 일괄협의를 추진키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일괄협의 시기는 당초 오는 13일로 예정됐으나 화물연대 측이 조기 개최를 요구함에 따라 오는 9-10일께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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