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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올 84兆 자금 공급

산업·수출입·기업은행 작년보다 11% 늘려<br>금융권 "실적높이기만 겨냥 무리한 계획"


산업ㆍ수출입ㆍ기업 등 3개 국책은행이 지난해 75조5,000억원보다 11.2% 늘어난 84조원의 자금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산은ㆍ기은 등은 지난해 목표치를 가까스로 채워 올해 공급계획이 금융시장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목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해보다 2조원 늘어난 26조5,000억원을 올해 자금 공급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산은은 지난해보다 1조원 많은 7조원을 중소기업에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종합지원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첨단산업과 부품소재 산업 육성, 지역사회 개발사업 지원에 주력하기로 했다. 그러나 산은은 지난해 24조5,097조원을 공급, 목표액 24조5,000억원을 불과 97억원 초과 달성했다. 연초 목표 실적을 가까스로 맞춤 셈이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자금 공급실적도 목표했던 23조원에서 930억원 많은 23조930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자금 공급 목표는 25조원으로 지난해보다 2조원 늘렸다. 기업은행은 신성장 산업 중심으로 설비자금 7조원을 공급하는 한편 유망벤처기업ㆍ혁신형기업 등에 4조7,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유망서비스업에 대한 공급 규모를 지난해 2조3,000억원에서 올해 3조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국책은행들이 실적 높이기에만 주력해 무리한 공급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기업체들의 설비투자나 자금수요 계획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공급계획을 책정하는 것이 국가경제에 어떤 기여가 되는지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해 30조7,548억원(보증 규모 포함)을 공급해 목표액 28조원을 3조원 가까이 초과한 수출입은행은 올해 목표를 32조5,000억원 높였다. 수출입은행은 대출 18조원과 보증 14조5,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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