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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쌀 때 지분 늘리자" 약세장 틈타 주식 쓸어담는 오너들

[증시 조정… 엇갈리는 매매 패턴]<br>효성·한라건설 등 "회사 성장 자신감" 장내 매수 잇달아<br>이석채 KT회장도 자사주 매입 동참<br>경영권 안정 시키고 주가부양 '일석이조'



최근 들어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상장사 오너들의 주식 매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 오너들이 주식이 쌀 때 지분 매입을 늘림으로써 주가도 부양하고 경영권 안정도 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석래 효성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대표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효성 주식 1만547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둘째 아들인 조현상 부사장도 16일과 19일 각각 4,885주, 2,772주를 매수했다.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의 두 딸인 정지연씨와 정지수씨는 18일 각각 3,520주, 980주를 사들였으며 대신증권 창업주인 양재봉 전 명예회장의 손녀 양정연씨는 16일과 17일 모두 5,420주를 매수했다. 이외에 삼일제약 최대주주의 친인척인 허승범씨와 허준범씨가 18일 각각 5,120주, 59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고 윤장섭 유화증권 명예회장도 이달 들어 여섯 차례에 걸쳐 1,540주를 사들인 바 있다.

상장사 경영진과 임원들도 자사 주식 사들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석채 KT 회장은 18일 자사주 1,860주를 주당 3만550원에 장내 매수했다. 금액으로는 5,600만원어치다. 삼천리도 이날 계열사 임원인 조한우씨가 121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삼성정밀화학 또한 19일 계열사 임원인 이희인씨가 930주를 매입했다고 20일 공시했으며 LG유플러스는 6일 회사 임원인 신용삼씨가 1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고 18일 밝혔다. 이밖에 삼부토건과 KPX홀딩스ㆍ영풍ㆍ휴켐스 등도 회사나 계열사 임원이 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위메이드의 남궁훈 대표도 3억원을 들여 19일 주식을 매입한 바 있고 동양텔레콤의 비등기임원인 한상옥씨는 18일 6,000주를 사들였다. 원익아이피에스와 누리텔레콤도 회사 임원이 9일과 13일 2,000주, 7,166주를 장내에서 각각 매수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최대주주의 친인척과 임원들의 주식 매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이들이 주가가 낮을 때 주식을 사들임으로써 경영권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 이들의 주식 매수는 시장에 해당 기업의 주가가 실적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신호를 줄 수 있어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최대주주나 그 친인척, 임원은 회사 내부자로 주식 매수 현황을 반드시 공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회사 실적이나 성장에 대한 일종의 자신감 표출로 해석할 수 있다"며 "오너 일가의 경우 싼 가격에 주식을 안정적으로 매입할 수 있어 경영권 안정도 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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