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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구 하프돔 시스템즈 사장
입력2001-01-03 00:00:00
수정
2001.01.03 00:00:00
조셉 구 하프돔 시스템즈 사장
데어터 무선연결 시스템 개발
실리콘밸리 내 써니베이(Sunnybay)의 한적한 도로 옆에 벤처기업들이 자리잡은 단층짜리 건물에 가면 허름한 옷차림의 한국벤처인을 만날 수 있다. 조셉구(한국명 구철회) 하프돔사장이다.
구사장을 처음 본 인상은 그야말로 동네 아저씨에서 느낄 수 있는 구수한 이미지 바로 그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일에 대한 열정은 어느 청년 못지 않은 것이었다. 마침 인터뷰를 하기 위해 찾아간 날이 콜럼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고 해서 붙여진 디스커버리데이(Discovery Day)라는 휴일이었지만 그는 새로 시작한 무선장비 개발에 여념이 없었다.
구사장이 현재 개발하고 있는 것은 데이터를 무선으로 연결해 줄 수 있는 시스템 장비인 '와이어리스 엑세스게이트웨이'.
라우터와 CDMA기술을 접목시킨 이장비는 기지국과 무선서비스 가입자 사이에 설치해 무선데이터와 음성을 기존의 인터넷망(IPㆍInternet Protocol)을 이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즉 무선네트워크와 인터넷네트워크를 연결해 광대역 멀티미디어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토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장비를 이용하면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음성과 데이터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아니라 가격도 기존의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구사장은 "무선서비스에 가입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현재 루슨트테크놀로지, 노텔, 시스코시스템즈, 에릭슨등 굵직굵직한 통신장비업체들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우터를 기반으로 하는 장비는 지금까지 어떤 기업에서도 시도한 바가 없기 때문에 시장 선점효과도 크다. 시장이 매년 20~30%이상 성장하고 있는 것도 이회사의 성장가능성을 보여둔다.
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이 강한(strong) 스탭 구성이다. "여기서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각 분야별로 전문가를 확보하지 않는다면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 엔지니어링과 마케팅분야에 루슨트테크놀로지등에서 경험을 쌓은 경력자 영입을 추진중이다. 필요하다면 전문경영인(CEO)도 데리고 올 생각이다. "창업자는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이것을 메꿔줄 수 있는 것이 바로 CEO입니다. 이들과 원활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여기서의 생존전략입니다"
구사장은 현재 이러한 전략을 인정받아 한국의 무한기술투자와 호서벤처투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상태며 현지의 뱅가드벤처, 메이필드와도 협사을 진행중이다.
구사장은 상장(IPO)으로 가는 것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회사의 가치를 키울 수 있다면 언제든 매각도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 올해 하반기께 회사가치를 5억달러까지 끌어올린 후 대기업이나 벤처캐피털에게 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자기회사'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회사에 도움이 된다면 팔 수도 있고 경영권도 포기할 수 있는 게 이곳의 생리입니다. 이것이 바로 벤처가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입니다"
조셉구 사장은 고등학교때 처음 미국으로 이민와서 아리조나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뒤 현지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하다가 지난 97년 6월 직원1명, 부인등 총 3명으로 현재의 하프돔시스템즈를 설립했다. 초창기에는 시스코등 대기업을 상대로 엔지니어 디자인등을 했으나 99년말부터 무선분야로 진출,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했다.
/글로벌벤처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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