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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外人비중 확대로 양극화 심화"
입력2006-04-04 09:20:11
수정
2006.04.04 09:20:11
수출·대기업 중심 편중 투자
외환위기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주가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은 4일 발간한 '외국인 주식투자가 국내주가에 미친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 98년 5월 증시 완전개방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주가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현재 거래소 상장기업 가운데 금융업종을 제외한 627개 기업을 외국인 투자기업(지분율 5% 이상)과 여타기업으로 구분해 지난 92년부터 2004년까지의 주가지수 등락을 추적한 결과 98년 5월 이후 격차가 급격히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92년 1월 4일(100)을 기준으로 산출한 외국인 투자기업과 여타기업의 주가지수는 지난 98년 이전에는 거의 차이가 없었으나 2004년에는 외투기업이 400포인트를 넘은데 비해 여타기업은 50포인트 이하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서 충분히 정보를 얻지 못하는 정보비대칭 문제에 직면하면서 수출기업과 대기업 위주의 투자행태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또 이같은 외국인의 편중 투자는 외환위기 이후 경제양극화로 인한 주가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외국인 투자자의 편중 투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투자홍보 강화, 공시 신뢰성 제고 등을 통해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기관투자자를 통한 간접 주식투자 문화를 정착시켜 개인들이 외국인을추종하는 경향을 완화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경제연구원 서상원 과장은 "지난 2004년말 현재 시가총액 기준 100대 기업가운데 94개가 외국인 투자기업일 정도로 외국인들은 대기업 위주의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는 결국 중소기업이 주식시장 개방의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뜻"이라고설명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 92년 처음으로 외국인에 대해 부분개방조취를 취한 이후 지난 98년 완전 개방했으며, 이로 인해 92년 2.7%에 불과했던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이 지난 2004년 42%로 급등했다.
이는 헝가리, 네덜란드, 리투아니아, 핀란드, 멕시코 등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으로, 국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002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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