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의 3세대 기술인 ‘CDMA2000 1x EV-DO’ 휴대폰을 업계 최초로 이스라엘에 수출한다. 지난 2002년부터 국내에 뿌리를 내린 EV-DO가 해외에서 상용화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향후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판로 확대가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달말 EV-DO 서비스를 시작하는 이스라엘의 CDMA 사업자 펠레폰에 EV-DO 휴대폰 ‘SCH-V122’를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국내에서 ‘뮤직폰’으로 불리며 100만대 이상이 팔린 이 제품은 사진ㆍ동영상 촬영은 물론 비디오 스트리밍, 비디오 메일, 음악 재생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췄다. EV-DO는 SK텔레콤이 ‘준(June)’, KTF가 ‘핌(Fimm)’이란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CDMA 기반의 고속 데이터 통신망으로 한국이 종주국이다. 펠레폰 이외에도 미국 스프린트와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중국 차이나유니콤, 타이완 비보텔레콤 등 세계 각국의 CDMA 사업자들이 내년 이후 EV-DO를 앞다퉈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EV-DO 휴대폰 수출은 3세대 CDMA 시장을 선점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중국, 미국 등 해외 CDMA 사업자들을 적극 공략해 3세대에서도 CDMA 기술 리더십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