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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교통사고 줄이기 운동을
입력2004-04-29 00:00:00
수정
2004.04.29 00:00:00
지난 22일 평안북도 용천군 기차역에서 일어난 대규모 폭발사고로 지금까지 150여명이 사망하고 1,300여명이 다쳤다. 또한 행방불명된 사람들 외에 도 300여명이 중태이고 8,000여세대의 주택이 파괴됐다니 그 피해정도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사가 일어나자 우리 정부는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 구호단체들이 즉각 적인 지원에 나섰고 각 언론ㆍ경제단체 및 시민단체들도 성금을 모으는 등 온 나라에 북한돕기 물결이 일고 있다.
반세기 전에는 똘똘 뭉쳐 같이 살던 동포들이 대참사를 당해 신음하고 있다는데 두 팔 걷어붙이고 의약품과 구호물자를 보내는 것은 핵 문제와 정치군사적 긴장상태를 떠나 너무도 당연하다.
그러나 용천 참사와 그로 인한 전국적인 구호와 애도의 물결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 믿기지 않는 통계일지 모르지만 우 리나라에서는 매일 1,000여명이 넘는 국민들이 죽거나 다치고 있기 때문이 다. 숫자만으로 비교해서는 용천 참사 이상의 대참극이 매일같이 우리 주변에서 우리의 이웃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1,000명이 넘는 우리 국민들을 사상케 하는 원흉은 다름아닌 교통사고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교통사고에 대한 정부와 우리 국민들의 감정은무덤덤하기만 하다. 너무나 많이 일어나는 사고로 인한 불감증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은 다쳐도 나와 가족은 괜찮을 것이란 생각때문인지는 모 르겠으나 교통사고로 인한 폐해만큼은 과히 전쟁상태를 방불케 하는 것이우리의 현실이다.
실제로 2001년부터 2002년까지는 우리나라의 교통사고율이 감소 추세에 있 긴 했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큰 폭으로 늘고 있고 그 결과 우리나라가 가입 돼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국가 중 가장 높은 사고율을 기록하 고 있다.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수가 4.4명으로 일본 1.1명의 4배에 달하고 있다.
매일 1,000명씩 발생하는 교통사고 피해도 심각하지만, 시급한 것은 정부와 시민단체ㆍ언론이 하나가 돼 교통사고를 사회문제로 규정하고 특단의 대책을 강구, 교통사고 사상자를 줄여야 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모든 국 민이 교통사고의 폐해에 대해 공감하고 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교통사고 문제는 근본적 해결이 불가능하 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번 용천 참사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하나된 모습을 보면서 교통참사에 대해서도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할 수만 있다면 세계최고 수준의 교통사고율을 빠르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교통사고를 당하면 나와 가족이 불행의 나락으로떨어지고 가정까지 파탄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가 교 통사고 불감증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교통법규를 철저히 지키겠다는 생각과 함께 여유 있 는 운전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아무리 과속을 하더라도 정규속도로 운전하는 것보다 30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수 차례의 실험을 통해 증명됐다.
따라서 평소 끼여들려는 차량이 있으면 웃으며 차선을 양보하고 또 양보 받은 차량 운전자는 손짓으로나 비상등으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여유 있는문화가 정착된다면 그만큼 조급증으로 인한 사고는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예전부터 우리 민족은 이웃의 고통을 그냥 보고 넘기지 못하는 품성을 가지고 있다. 바로 그것이 이번 용천 참사에 대한 모금으로 이어지고 있듯이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일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의 교통참사에 대해서도 국 민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사고를 줄이겠다는 국민운동이 물결처럼 일 어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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