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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업 50년을 돌아보는 원로화가들의 특별전이 잇달아 열린다. 1938년에 세워진 국내 최초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의 관장인 전성우(71)화백이 27일부터 가나아트센터서, 설화에서 찾은 인물을 단순한 터치와 색감으로 그려온 이만익(67)화백이 세오갤러리서 지난 19일부터 전시를 열고 있다. 독창적 추상세계를 이룩한 전성우화백의 이번전시는 50년대 미국서 12년간 유학 및 작업활동때의 초기작부터 60~70년대 색동만다라, 90년대 청화만다라 시리즈까지 60여점 전시, 50년을 정리하는 고희 기념전이다. 특히 50년대 초기작 20여점은 최근 미국인으로부터 입수한 것으로 국내화단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전 관장은 “50년대 작품이 돌아와 매우 기쁘다. 잊은 아들을 본 것 같다. 지난 53년 100달러만 달랑 손에 쥐고 부산에서 미국으로 들어갔는데, 미국에서의 쇼크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우리보다 훨씬 잘 사는 것, 잘 사는 부모에 상관 않고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고 있는 동료 대학생들의 자세 등을 보면서 죽기아니면 살기로 열심히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유학시절 휘트니 뮤지엄이 기획한 ‘영 아메리카(Young America) 1960’(휘트니 비엔날레 전신) 전에 신진작가 30인 중 하나로 발탁되었고,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 화랑을 갖고 있는 볼스 화랑과 전속계약을 맺어 약 180여점의 작품을 판매하는 등 50년대 미국 화단 중심부에서 활동하던중 부친이 돌아가신 것을 뒤늦게 알고 65년 영구 귀국, 작가의 대표작이 된 만다라 시리즈 작업을 완성했다. 전시는 6월19일까지. (02)3217-0233 이만익화백은 역사관과 가족관이라는 주제를 오래전부터 대중적으로 쉽게 표현하는 대표적인 작가다. 세오갤러리 개관 2주년을 기념하여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가족, 역사, 설화의 3가지 주제로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데 이 화백 특유의 서사적이면서 문학적감성이 소박하면서도 강한 형태로 그려진 30여점이 선보인다. 새순이 올라오고 꽃이 활짝 피는 화창한 봄날 머리 위에는 밥상을 이고 아이를 등에 업은 어머니와 봄꽃을 가득바구니에 따서 어깨에 메고 그 위에 어린 딸을 메고 있는 아버지가 등장하는 ‘가족 나들이’에서는 부모와 자식간의 정을 읽을 수 있다. 웅장하고 힘이 넘치는 ‘청산별곡’은 2개의 캔버스로 된 대작으로 소년, 아낙네, 노인, 소녀 등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한을 가슴에 품고 극복의 염원을 하며 추고 있다. 이화백은 “가족, 우리라는 가치를 담아보고 싶었다. 특히 그림 ‘어머니’는 올해 어머니 3년상을 기리며 그린 것이고 ‘청산별곡’은 지난 35년간 술벗이었던 무용가 최현선생을 생각하며 그렸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은 97년 뮤지컬 ‘명성황후’ 포스터를 제작, 홍보되면서 일반인들과 더욱 가까워졌다. 전시는 6월30일까지. (02)522-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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