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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펀드 LG카드 신주인수] 외국인 부실채권 사냥 활개

`썩은 고기를 먹는 독수리(vulture)의 눈으로 시장을 본다` 외국계 펀드들의 부실기업 사냥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IMF 외환위기 당시 국내 부실기업 인수로 대박을 터뜨린 론스타ㆍ뉴브릿지캐피탈 등 1세대 벌처펀드(vulture fund)의 뒤를 이어 회생 가능성이 큰 기업의 채권ㆍ주식 등을 사들이는 외국계펀드들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외국계펀드의 사냥감이 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매물로 나와있는 LG카드의 주식과 CBㆍBWㆍ채권을 비롯해 하이닉스ㆍ해태제과 등의 채권과 주식등이다. ◇부실채권 품귀현상=최근 채권시장에서는 IMF이후 발행된 하이닉스 채권을 눈씻고 찾아볼려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일부 외국계 금융자본과 주채권은행이었던 외환은행이 시중에 물량을 내놓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투신사와 증권사가 시장에 내놔 일부 거래되던 물량도 씨티은행이 싹쓸이 해가며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의 수익성이 개선되며 자산운용을 위해 매수하려는 국내 금융사들은 시가의 2배가량의 웃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해태제과도 마찬가지다. 상장폐지 이후 장외에서 상장폐지이전 주가 이상으로 외국인들이 거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한보철강도 인도 타타그룹의 인수설 등이 돌며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국계 벌처펀드들은 카드사들의 가계부실채권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론스타가 지난 4월 삼성카드의 가계부실채권을 원가격의 28% 정도에 인수해 가계신용회복시 차익을 노리고 있고 일부 펀드들이 자산관리공사(KAMCO)가 25%정도 가격에 인수한 LG카드 가계부실채권과 LG카드가 털어낼 부실채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KAMCO관계자는 “ KAMCO로서는 더 이상 LG카드 가계부실채를 받아줄 형편이 못된다”며 “가격조건만 맞는다면 외국계로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채권이 대박채권으로=외국계벌처 펀드들의 노림수는 회사정상화에 따른 수익극대화와 재매각에 따른 차익에 있다. 특이한 것은 올들어 벌처펀드들이 IMF이후 기업과 은행 인수에서 보여줬던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창출보다는 회생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채권과 주식을 한발 앞서 투자해 큰 리스크 없이 높은 가격에 국내에 재매각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아직도 한국시장에서 땅짚고 헤엄쳐 돈을 벌수있다는 얄팍한 투자전략으로 부실기업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처럼 휘청거리는 기업에 대한 투자는 외국계펀드들에게 고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GMO펀드는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 분쟁을 이용, 99억원의 차익을 남기고 손을 털었다. 대표적인 벌처펀드 신화는 골드만삭스와 로스차일드사. 골드만삭스의 경우 99년 국민은행 지분투자를 시작으로 진로 등 부실기업만 인수해 대박을 터뜨렸다. 5억달러 규모의 국민은행 지분을 인수, 9,000억원이 넘는 매각차익을 올렸고 진로에 대해서도 끈질긴 `딴죽걸기`로 수익을 챙기려 하고 있다. 윌버 로스 전 로스차일드사 회장은 한라그룹ㆍ경수종금ㆍ해동화재ㆍ일은증권 등을 인수 구조조정하며 개인적으로 수천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떠났다. 문제는 IMF이후 경영컨설팅, 외자유치 주간사 계약등으로 외국계증권사에 넘어간 국내 기업들의 경영정보가 역으로 국내기업들에 대한 사냥의 무기가 되고 있다. 하이닉스의 매각주간사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의 주인이 현재 하이닉스 채권을 싹쓸이한 씨티은행이라는 사실과 국내 기업의 해외DR과 채권발행 주간사를 맡았던 골드만삭스가 국내 부실기업 일등 사냥꾼으로 바뀌었다는 점 등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현주 미래에셋회장은 “IMF의 은인이라고 여겼던 외국펀드들이 단군이래 최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국내기업 사냥에 뛰어들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장기적으로 회생가능한 부실기업의 채권과 주식을 인수할수 있는 전문 금융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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