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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값 반등조짐

`9.5조치`로 급락한 서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다시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30일 강남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급락세가 멈춘 뒤 일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1,000~2,000만원씩 호가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양도세 회피용 급매물이 사라지면서 매물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개포주공 등 호가상승 =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9월20일께부터 급락세를 멈추고 바닥을 다져왔다. 최근 가격 하락세가 컸던 1대1 재건축 추진단지와 9.5조치의 타격이 적은 일부 단지에서 가격 반등시도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매물이 적고 매수자도 관망 상태라 아직까지 급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최고 1억2,000만원까지 하락했던 은마아파트의 경우 이번 주 들어 최근 1,000~2,000만원 정도 호가가 상승했다. 하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근 청실아파트도 1,000만원 정도 호가가 상승했다. 개포 주공 역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1단지 17평형의 경우 9.5조치로 6,000만원까지 하락했으나 이번 주 들어 2,000만원 올라 7억6,000~7억8,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가락 시영도 바닥을 점차 벗어나는 분위기. 급락을 멈춘 2차 17평은 4억9,000~5억3,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덕주공 1단지 13평형도 가격 주춤하다가 2,000만원 올라 4억8,000~4억9,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중소형 평형 60% 의무비율 적용으로 큰 타격을 입은 반포 주공3단지는 여전히 바닥권에 머물러 있다. 16평형의 경우 6,000만원 급락한 뒤 가격이 오르지 않아 6억6,000만원에서 어렵지 않게 매물을 구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었던 2단지 역시 별다른 상승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본격 상승은 시기 상조 =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급락 이후 나타나는 인위적인 재반등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특히 양도세 강화요건을 회피하기 위한 급매물이 10월이 가까워지면서 사라진 것도 상승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9.5조치로 중대형 평형과 새 아파트가 반사이익을 보면서 재건축 아파트도 장기적으로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한 몫 거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호가상승에 머물고 있어 매매가 상승폭은 크지 않다. 가락시영 인근 부동산랜드공인 관계자는 “일주일 전부터 양도세 회피용 급매물이 자취를 감췄다”면서 “호가는 약간 상승하고 있지만 매물이 많지 않고 매수 문의도 적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재건축 아파트 악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여서 본격적인 가격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부터 양도세 비과세 요건이 2년 거주로 한층 더 강화된다. 특히 2종으로 분류된 일부 재건축 단지가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을 통해 개발밀도 상승을 추진하면서 가격이 올랐으나 이 계획이 실현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문병도기자 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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