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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피다 효과'로 하이닉스 6.8% 급등


일본의 경쟁업체 엘피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하이닉스가 3만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하이닉스는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중 한 때 3만원을 넘어서는 강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6.80%(1,900원) 상승한 2만9,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하이닉스는 지난해 5월31일(3만100원) 이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하이닉스가 이날 큰 폭으로 상승한 이유는 경쟁사의 법정관리로 인해 반사이익을 거두리라는 분석에서다. 이와 관련 세계 3위의 D램생산업체인 엘피다는 전날 경영 악화로 도쿄 지방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오는 4월께 도래하는 회사채 만기자금 920억엔(약 1조3,000억원)을 상환할 방안이 마땅치 않아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전문가들은 엘피다의 파산보호 신청이 고객사의 이탈로 이어져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엘피다의 파산보호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는 지 여부와 관계 없이 기존 고객의 이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4ㆍ4분기에 모바일 D램 시장의 세계2위 자리를 엘피다에 내줬던 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 상승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2009년 독일 반도체 제조업체인 키몬다가 파산보호 신청을 한 뒤 키몬다 제품의 수요가 크게 줄어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됐다”며 “하이닉스도 엘피다의 고객층 일부를 끌어 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D램 공급 과잉 해소로 인해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성 증대도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엘피다가 파산할 지 여부는 장담하긴 어렵지만 D램 수급에서는 변화가 예상된다”며 “엘피다 히로시마 공장 일부가 가동이 중단된다고 예상했을 때 하반기 글로벌 D램 생산 물량은 약 5% 가량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영보 한맥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엘피다의 경우 사실상 독자 생존이 힘든 상황인 만큼 수익성이 높은 모바일 D램 부문에서 하이닉스, 삼성전자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D램 시황이 회복되는 국면에서 글로벌 공급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해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의 실적 개선 추세는 뚜렷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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