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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1분기 순이익 35배 급증
입력2004-04-23 00:00:00
수정
2004.04.23 00:00:00
김홍길 기자
은행권의 올 1ㆍ4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배나 늘어나는 등 큰 폭의 수익개선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이 같은 수익개선은 카드 부실이 거의 정리되면서 충당금 적립부 담이 크게 줄어든데다 지난달 처음으로 대(對)러시아 경협차관 연체이자를 받게 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유가 증권 투자수익이 늘어난 것도 실적증가에 기여했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의 올 1ㆍ4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7,469억원으로 SK글로벌 사태가 터졌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당기순이익 499억원의 35배에 이르면서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 1조8,591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은행의 영업능력을 나타내는 충당금 적립 전 이 익도 5조4,92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4.7%나 늘어났다. 은행권역별 로는 일반 은행이 올 1ㆍ4분기 1조3,5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281.4%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고 특수은행은 지난해 1ㆍ4분기 3,042억원의 적자 에서 3,961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은행권의 이익 규모가 급신장한 것은 신용카드 부실이 지난해 거의 정리돼 추가로 적립해야 할 충당금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 1ㆍ4분기 카드 부실로 인한 충당금 적립액이 7,000억원 가까이 감소해 그만큼 순익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 10여년간 끌어오던 대러시아 경협차관에 대한 연체이자(1,835억원)를 지난달 상환받으면서 이자수익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8,964억원이나 늘어났다. 지난해 1ㆍ4분기 5,544억원의 적자를 냈던 투자유가증권 거래 등 영 업 외 부문에서도 올 1ㆍ4분기에 595억원의 흑자를 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SK글로벌 사태, 카드사 유동성 위기 등의 돌발적인 사고로 이익기반이 급격히 위축됐지만 올들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 은행권의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01년의 5조2,792억원보다 훨씬 많은 7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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