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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산시장 헤지펀드 주의보

"언제든 교란 가능성…경계 고삐 죄야"<br>정부선 "중장기 국채 수요늘어 폐해 우려 없을것"


최근 주식을 비롯한 국내 자산시장은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속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주식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의 매도 속에서 외인이 펼치는 화려한 매수의 질주를 즐겼고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장기투자가 늘고 있다며 이를 패턴 변화로 규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당국이 조사한 헤지펀드의 국내 유입 동향을 보면 외국인 유입자금이 언제든 배신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한다. ◇한달 만에 밀물과 썰물 오가는 헤지펀드=정부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헤지펀드의 국내 유출입 동향을 보면 '밀물'과 '썰물'이라는 표현이 옳을 정도로 극심하게 변동하고 있다. 우선 국제 금융시장이 그리스 파고에 넘실대자 국내에 들어왔던 헤지펀드 중 빠져나간 물량은 불과 두달 사이에 1조원 가까이에 달했다. 반면 시장이 잠잠해지고 경기회복의 기운이 조금 보이자 3월 한달 동안 다시 1조원을 조금 넘는 헤지펀드 자금이 순유입됐다. 시장 변동에 따라 3개월 사이에 국내 금융시장 전체를 교란시킬 수 있는 물량이 국내 자본시장을 오간 것이다. 특히 3월 주식시장에 유입된 전체 외국인 물량 가운데 무려 20%가량이 헤지펀드라는 정부의 통계는 심각함을 더해준다. 그동안 국내 시장의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자금 대부분이 북미계를 중심으로 장기투자 목적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해온 것을 비웃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올 들어 달러가 유로ㆍ엔ㆍ파운드화 대비 의외의 강세를 보이며 유럽계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입어 이머징마켓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며 "달러약세에 베팅했던 펀드들이 수익률이 급격히 하락하자 단기적으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시장을 찾아 한국 주식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도 "채권시장의 경우 최근 들어온 자금의 대부분은 헤지펀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당국자의 표현대로라면 외국기관들은 자국에서 0.8%의 콜금리로 달러를 빌려 국내 국고채에 투자, 5%의 금리를 먹는, 말 그대로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자본놀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교란 가능성 없다는데…=정부는 이 같은 헤지펀드의 급속한 유출입에도 불구하고, 외견상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획재정부의 한 당국자는 "외인 유입 물량 가운데 헤지펀드가 분명히 있지만 최근에는 중장기 국채 수요도 늘었다"며 "헤지펀드의 폐해가 지극히 우려된다는 것은 과장이며 핫머니의 시장교란 우려는 현재로서는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헤지펀드의 급속한 유출에 대한 경계의 고삐를 지금부터라도 죄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이 3분의1 수준에 이를 정도로 급속하게 높아지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에서 외인 비중은 28% 정도가 적당하다"고 밝힌 바 있다. 채권시장도 마찬가지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외국인의 채권 투자 증가는 외환공급을 늘리고 국내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반면 국내외 충격이 발생할 경우 자금의 급속한 유출입으로 금리와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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