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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석연료 의존도 확 낮출 수 있어"

엥엘 베스타스 CEO "그린에너지에 R&D비용 10%만 투자해도"


"한국이 연구개발(R&D) 투자금액의 10분의1만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한다면 큰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세계 최대의 풍력발전용 터빈 생산업체인 베스타스윈드시스템의 디틀레우 엥엘(사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덴마크 정부가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국가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계산해보니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0.5%가량이 나왔다"면서 "한국의 경우 전체 GDP에서 R&D비용의 비중이 4~5%에 달하는 만큼 이의 10분의1만 투자하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석연료는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데다 고갈돼가고 있다"며 "이를 대체할 유일한 에너지원은 풍력이며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새로 건설된 발전설비 가운데 풍력발전 설비가 가장 많았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금은 전체 에너지의 1.5%가 풍력에서 나오고 있지만 오는 2020년에는 풍력발전의 비중이 10%까지 늘어나면서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베스타스도 2015년까지 매출액 150억유로 달성, 영업이익 15% 증가라는 '트리플 피프틴(Triple Fifteen)'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10~11일 서울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의 녹색일자리 워킹그룹의 의장(컨비너)을 맡았던 그는 "이번 비즈니스 서밋은 녹색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세계 각국 정상들의 녹색성장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워킹그룹이 내놓은 권고안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등 여러 국가 정상들이 관심을 보였다"면서 "내년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다음 G20 정상회의 전까지 각 국가 정상들을 만나 설명하고 이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의 풍력발전산업에 대해 그는 "한국에 설치된 풍력 터빈의 60%가 우리 제품이지만 시장규모는 크지 않다"면서 "현대중공업ㆍ삼성엔지니어링 등 한국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엥엘 CEO는 올해 초 세계적인 경영전문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선정 세계 100대 경영인에 오를 정도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베스타스에 취임한 후 지난 2004년 24억유로 였던 매출액을 지난해 66억유로로 3배 가까이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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