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올해 3ㆍ4분기 전세계 D램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 60%를 넘어섰다. 특히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점유율 40%를 돌파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5일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iSuppli)에 따르면 지난 3ㆍ4분기 전세계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각각 점유율 40.7%, 20.9%를 차지하며 1, 2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두 기업의 점유율을 합하면 61.6%에 달해 국내 반도체 업계 최초로 점유율 60%를 넘겼다. 이 같은 대기록이 나온 데는 삼성전자의 역할이 컸다. 삼성전자는 경쟁업체들이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매출액이 14.3% 증가하면서 점유율을 확대했다. 삼성전자의 3ㆍ4분기 D램 매출액은 43억6,400만달러에 달했으며, 점유율은 전분기 35.4%에서 무려 5.2%포인트 증가한 40.7%를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매출액 22억4,6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2.9% 감소했으나 해외 경쟁업체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시장점유율은 전분기 21.5%에서 2.09%로 소폭 줄었다. 반면 3위인 일본 엘피다는 2ㆍ4분기보다 1.6%포인트 내려간 16.1%, 4위인 미국의 마이크론은 2.8%포인트 낮아진 10.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5위 대만 난야 역시 4.4%에서 4.1%로 내려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40나노급 및 30나노급 등 미세공정 전환에 발 빠르게 나서면서 경쟁업체보다 앞선 경쟁력을 확보하고 DDR3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 이 같은 성과를 일궈낸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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