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것처럼 클린테크(청정에너지 기술) 산업의 미래도 매우 밝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중인 거물급 한인 벤처투자자인 페리 하(47ㆍ사진) DFJ아데나 대표이사는 4일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신성장동력분야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낙관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1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한국 등 세계 각국의 유망기업에 투자하는 하 대표는 9일부터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테크플러스 2010’에서 차세대 신성장 기술에 대해 강연하기 위해 방한할 예정이다. 하 대표는 “한국은 클린테크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경쟁력을 꾸준히 개발해왔다”며 “신기술 분야인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에서 몇몇 유망 회사를 찾았는데 IT에서 클린테크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며 “자동차 배기 필터, 전지자동차용 모터 등에도 이미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원생까지 많은 학생들이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을 정도로 인적 자산이 풍부하다”며 “이 같은 이유로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대한 경쟁 우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 대표는 특히 구글ㆍ페이스북ㆍ트위터 등과 같은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가져올 놀라운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미디어가 비즈니스는 물론 우리의 소통 방식까지 바꿔놓고 있다”며 “정보의 활용에서 실패하는 기업들은 당연히 뒤쳐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T시장의 패권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의 경쟁구도와 관련, 하 대표는 “누가 승자가 되고 패자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기고 지는가의 문제보다는 어떤 요소들이 기업들을 생존하게 하고 성장하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하 대표는 “삼성, LG 등 한국의 많은 대기업들은 그런 여정에서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며 “따라서 그들이 IT 이외의 분야에서도 성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하 대표는 “한국이 G20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며 “한국이 클린테크 분야에서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전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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