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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高가 증시 지형 바꾼다
입력2011-04-05 16:11:14
수정
2011.04.05 16:11:14
최수문 기자
내수주ㆍ중소형주 강세... 코스피지수 2,130p 최대치 경신
환율이 국내 증시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원화 강세를 등에 업은 내수주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도 투자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56포인트(0.69%) 오른 2,130.43으로 마감하며 이틀만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하루동안의 짧은 조정을 끝내고 다시 상승반전했다.
최근 증시의 상승세를 끌고 가는 것은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른 원화강세 현상이다. 최근 증시에서는 원ㆍ달러 환율이 급속하게 떨어지면서 내수주가 관심주로 부상했다. 내수주는 그동안 수출주에 가려져 소외됐었지만 최근 원화강세가 비용절감으로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원화강세의 수혜업종으로 분류되는 음식료와 유통, 금융 등의 업종이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이 추세적인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달 28일 이후 유통주가 6.70% 오른 것을 비롯해 금융(4.85%), 음식료(4.58%), 건설(4.63%), 운수창고(4.60%)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3.60%)를 뛰어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114.00원에서 1,090.20원으로 2.1%나 하락했다.
당초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넘으면서 상승탄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원화강세에 힘입어 내수주가 부각되면서 순환매가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많이 오른 대형주에 이어 중소형주들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수랠리가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4월 들어 대형주 지수가 0.42% 오른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0.57%, 0.83%가 상승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화강세로 수익률 평준화와 업종 순환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특히 금융 등 내수주가 관심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은 펀더멘털의 견고함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원화강세는 일반적으로 글로벌 경기가 안정된 상황에서 나타나는 데, 이에 따라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도 해외생산 비중과 수출 물량증가로 상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주가 강세의 일등공신은 연일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100억원을 사들이는 등 15일째 매수우위를 보였다. 지난달 28일 이후 원ㆍ달러 환율하락과 함께 외국인들은 내수주인 금융과 유통 업종을 각각 3,900억원, 1,90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이와함께 전통적인 관심업종인 전기전자와 철강, 운수장비에서도 각각 9,800억원, 3,500억원, 2,400억원의 매수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주 일변도이던 외국인이 최근 원화강세에 따라 유통, 금융 등으로 매수범위를 확대하면서 여러 업종이 골고루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지수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과열부담이 크지 않은 만큼 증시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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