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시장이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씀씀이 큰 유커 덕분에 전년 대비 22% 급성장하며 면세점 시장의 파이가 처음으로 8조원대를 돌파했다.
기획재정부가 3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2014년도 전국 보세판매장 매장별 매출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보세판매장(면세점) 총 매출액은 약 8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의 최근 3년간 평균 성장률은 14.7%로 특히 시내면세점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화장품·향수 등 유커들의 물품 구입이 늘면서 시내면세점이 특수를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내면세점 매출액은 5조3,893억원(64.9%)으로 전년 대비 32.2% 늘었다. 출국장면세점 매출액은 2조5,101억원(30.2%)으로 같은 기간 5.9%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면세점은 총 43개로 1년 전보다 3개 늘었다. 중소·중견 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이 18개로 같은 기간 7개 늘어난 반면 대기업은 18개, 공기업은 7개로 각각 1개와 3개씩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중소·중견 기업의 면세점 운영권을 전체 면세점의 30% 이상으로 정하는 등 관세법을 개정한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정부는 오는 6월 초까지 서울 3곳과 제주 1곳에 대한 시내면세점 사업자 신청을 받아 늦어도 7월 말까지는 신규 면세점 4곳을 추가 허가할 예정이다. 면세점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은 전쟁으로 불릴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롯데·신라·신세계·한화 등 기존 사업자 외에 현대산업개발·현대백화점 등 신규 사업자들도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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