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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과 공조강화 전망, 통합가능성은 크지않아
입력2004-05-25 22:59:25
수정
2004.05.25 22:59:25
한국노총은 25일 오전 서울 한강로3가 용산구민회관에서 전국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신임 위원장으로 이용득(51ㆍ사진) 전국금융산업노조위원장을 선출했다.
투표에는 전체 대의원 776명 가운데 617명이 참석했으며 이 위원장은 554표의 찬성표를 얻어 89.8%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이 위원장은 이남순 전 위원장이 총선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치러진 보궐 선거에 단독 출마했다.
당선 직후 이 위원장은 “외환위기 이후 확산된 신자유주의 분쇄를 위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며 “전력ㆍ자동차 부문의 현안을 직접 챙기고 내부 개혁과 사회연대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선출됨에 따라 노동계와 기업환경도 큰 전기를 맞게 됐다. 일단 노동전문가들은 그간 일정한 거리를 둬왔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간 공동보조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동보조 강화전망은 이 위원장이 노동운동 과정에서 보여줬던 성향이 반영돼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86년 상업은행 노조위원장, 98년 금융노련 위원장 등을 역임하는 과정에서 민주노총과 강한 유대성향을 드러내왔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가 이날 “한국노총 내에서 민주노총과 가장 코드가 맞는 인물”이라고 평가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양대 노총이 공동보조를 취할 경우 노사정위원회의도 모든 노동계층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기구로 자리잡게 된다. 이 위원장은 당장 오는 31일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하는 노사정 대표회의에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공동으로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양대 노총간 공동보조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당장 양대 노총의 통합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한국노총의 회원조합이 공기업 중심인데다 임금중심의 실리주의적 협상자세인 반면 민주노총 회원조합은 현대자동차ㆍ현대중공업 등 대형 민간사업장 중심으로 투쟁중심의 노선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오는 2007년 1월부터 기업단위에도 복수노조가 허용됨에 따라 일정기간 상위 노총의 분할 필요성도 더 커지게 돼 있기 때문이다.
이 신임 위원장이 보궐선거 형식을 통해 선출돼 남은 임기가 전임 위원장의 잔여임기인 내년 2월까지라는 것도 이 위원장의 선택폭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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