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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파악한 납북고교생 김영남 신상정보
입력2006-05-16 06:24:39
수정
2006.05.16 06:24:39
강인한 인상, 메구미와 사별 후 재혼
일본이 파악한 납북고교생 김영남 신상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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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18개월 동안 수집한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 김철준(납북 고교생 김영남씨로 추정되는 인물)씨의 신상정보를 남한에 있는 김씨 가족에게 16일 넘겨 파문이 일고 있다.
김씨는 2004년 11월 방북한 일본 정부 대표단 앞에 나타나 사망한 메구미 유골을 전달하는 등 북일수교 협상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도 자신이 특수기관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사진촬영 등 신상공개를 거부했었다.
하지만, 2004년 9월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가 두만강 유역에서 만난 북한 인사로부터 메구미 남편이 '남조선에서 납치된 고교생'이라는 말을 들은 뒤 2006년 1월 양국 정부에 DNA 조사를 의뢰함으로써 베일이 벗겨졌다.
일본측은 김씨와 접촉 이후 일본으로 귀환한 납치 피해자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김씨에 대한 관련정보를 수집해왔다.
다음은 일본 외무성이 16일 남한 가족들에게 통보한 김씨의 신상정보다.
▲북한 내 이름은 김영수 = 1978년 8월 납북된 김영남은 북한에서 '김영수'라는이름을 사용했다. 하지만, 김씨는 2004년 11월 일본 정부 대표단에 자신의 이름은 '김철준'이라고 주장했었다.
김씨는 당시 군청색 양복을 입고 40대 중반으로 보였다. 메구미 유골을 전달하며 감정이 격한 나머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씨는 자신의 생년월일을 '1960년 8월25일'이라고 주장해 실제 호적상 '1962년6월19일'보다 두살 많게 행세했다.
김씨는 일본인 납치 피해자들에게 자신은 '김해 김씨'라며 가족으로는 형과 누나 두명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신의 아버지는 대머리인데다 평소 기관지 질환을 앓아 기침을 자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씨는 김정일정치군사대학을 마친 엘리트였고 일본인 납치피해자들과 대화과정에서 가끔 남한 말투를 사용하기도 했다. 김씨는 대남공작기관인 노동당 대외정보조사부에 근무 중이다.
▲ 다부진 어깨에 강인한 인상 = 김씨의 신체적 특징은 172~73㎝ 정도로 어깨가 다부지고 목이 굵어 강인한 인상이었다고 납치피해자들은 증언했다.
얼굴은 길고 이마가 넓으며 눈썹은 짙지 않고 안경을 착용하지 않았다. 코밑이 짧고 턱이 없으며 입술은 두툼했다. 치아가 가지런하며 혈액형은 O형이었다. 일본에 다녀간 김씨의 딸 혜경 양은 자신이 O형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목소리는 톤이 높고 말주변이 좋아 주위에 따르는 친구들이 많은 편이다. 허리는 길고 유연하며 손발은 짧은 편으로 발길이는 238㎜ 정도로 추정됐다.
취미는 독서이며 운동을 꺼리는 편이나 노래는 수준급이다. 술을 멀리했으나 담배를 하루 1~2갑 피울 정도로 골초인데 외제담배를 즐겼다. 과일을 즐겨먹고 식사는 개고기와 약밥을 좋아한다.
간염을 앓아 '9.15병원'에 자주 입원했고 종양제거와 치질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귀환자들은 남한 가족들의 사진을 보고 나서 "어머니, 누나, 형님과 닮았다"고 증언했다.
▲메구미와 사별 후 재혼 = 김씨는 1985년말 처음 만난 메구미로부터 일본어를 배우며 알게 됐다. 이듬해 8월 순안공항 인근 대양리초대소에서 결혼했다.
1987년 9월 메구미와 사이에 딸 혜경이 태어났다. 부부금실은 좋은 편이었으나 메구미가 출산 후 우울증을 앓았다. 이 바람에 부부 사이에 금이 갔고 1993년 가을부터 별거에 들어갔다.
1997년 재혼해 딸을 낳았으나 한살 때 사망했고 이후 아들을 낳았다. 2000년 3월까지 대양리초대소에 살다 이후에는 가까운 거리의 동북리초대소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입력시간 : 2006/05/16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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