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이번 분할합병으로 열연강판에서 냉연강판 생산으로 이어지는 공정을 일원화해 생산원가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대하이스코의 경우 핵심사업이 빠져나가게 돼 당장 추가 매수 전략을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17일 현대제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47%(3,800원) 오른 8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3고로가 가동되면서부터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설로 주가가 꾸준히 올라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합병이 확정되자 큰 폭으로 주가가 뛰었다. 현대하이스코 역시 0.72%(300원) 오른 4만2,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제철이 이 날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데는 현대하이스코 냉연 사업부문과의 합병이 여러모로 이득이 되는 점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합병회사의 내년 실적은 20조5,140억원, 영업이익 1조5,150억원이 예상된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내년 실적과 비교하면 합병회사의 매출액은 26%, 영업이익은 52% 높은 수준”이라며 “합병회사의 영업이익률도 현대제철 단독 영업이익 6.2%보다 높은 7.4%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대하이스코의 주식을 지금 상황에서 매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의 핵심사업을 가져감에 따라 전반적인 이익구조, 재무구조가 개선되지만 반대로 현대하이스코는 핵심 사업을 잃게 되는 것”이라며 “현대하이스코 주식을 현 상황에서 매수하는 것은 부담스럽고 조만간 재상장이 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그 이후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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