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휴대전화 중견업체, 中시장 대책 고심
입력2004-12-13 06:01:02
수정
2004.12.13 06:01:02
출혈경쟁으로 '무덤' 전락, '脫중국' 놓고 비중축소↔공략강화 엇갈려
국내 중견 휴대전화 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놓고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중국은 휴대전화 가입자가 3억2천만명을 돌파한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한때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의 '골드 러시' 무대였지만 지난해부터 현지 업체들의 난립과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이제는 국내 중견 업체들의 '무덤'으로 변했다.
이에 따라 대다수 중견 업체들은 내년에 '탈(脫) 중국'을 선언하고 과도한 중국시장 매출 비중을 낮추기 위해 다각적인 수출선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일부 다른 업체는 새롭게 중국 시장 사업확대를 꾀하는 등 엇갈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KTFT 등은 내년도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을 큰 폭으로 낮출 계획인 데 비해 SK텔레텍과 이노스트림은 중국 시장 비중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은 먹기는 어렵고 버리기는 아까운 계륵"이라면서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도전해 볼 만한 시장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탈중국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근 화의 신청을 거쳐 법정관리를 신청한 텔슨전자도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겪은 실패를 교훈삼아 내년에는 중남미, 러시아,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중국 시장의 매출 비중을 20%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텔슨전자는 지난해까지는 중국 시장 비중이 90%에 육박했으나 가격경쟁 격화와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중국 쇼크'를 겪으면서 심각한 경영난에봉착했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시장 다변화가 가능했으나 중소업체들은 효과가 높은 중국 시장에 올 인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앞으로는 지역별, 제품별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법정관리를 인가받아 활발한 재기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세원텔레콤은 중국 시장에 95%나 편중된 매출구조를 내년에는 중국 60%, 러시아ㆍ동유럽ㆍ중동ㆍ중남미 등 기타지역 40%로 낮추는 등 해외시장 다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수출 물량 대부분을 중국에 수출했으나 그 규모가 3만대에 불과했던 KTFT는 내년에도 중국 시장 진출에는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KTFT는 올해도 시장의 안정과 수익 보장 여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중국 시장에대한 적극적 공략을 자제했다면서 내년에도 이같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VK의 경우 영국의 보다폰, 미국의 인포소닉 등으로 물량이 대거 출하되면서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의 53%에서 내년에는 자연스럽게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VK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매력이 있는 시장"이라면서 "VK는 현지 자회사를 통해 GSM 라이선스(入網權:입망권)를 갖고 자체 브랜드로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월 10만대 정도는 꾸준히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텍은 중국 신장텐디그룹 및 다탕텔레콤과 함께 자본금 2천500만달러규모의 중국내 합작법인 'SK모바일'을 설립해 내년부터 중국 시장에서 `SK' 브랜드의 휴대전화를 연간 200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대만ㆍ홍콩 수출이 급증하면서 전체 수출에서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80%에서 올해 20%로 급감한 이노스트림도 내년에는 다시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노스트림은 중고가 시장을 목표로 삼고 있어 가격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면서 "내년에는 중국 시장 비중을 지금의 2배 정도로 확대할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오늘의 핫토픽
![](https://img.sedaily.com/Html/common/footer_logo.png)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