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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자동차 부품 베트남 생산 확 늘린다

구본준, 하이퐁캠퍼스 증산 지시

원가절감·가격 경쟁력 키우기… 글로벌 기지 위상도 끌어올려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자동차 부품의 베트남 생산물량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원가를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꾀하는 동시에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베트남의 위상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관련 업계와 현지 LG전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자동차 부품 사업을 담당한 LG전자 VC사업본부는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에서 양산 증대를 염두에 두고 관련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막바지 양산라인 검증에 돌입한 상태로 전해졌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구본준(사진) 부회장이 글로벌 수출용 차량 부품의 베트남 생산 비중을 늘리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전했다.

LG전자 VC사업본부는 국내 평택과 중국 쿤산 기지에서 제품의 상당량을 생산하고 있다. 해외에는 중국 외에도 하이퐁을 비롯해 폴란드·브라질 등지에서 제품을 각각 양산하고 있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 생산 비중을 늘리는 것은 저렴한 현지 인건비를 활용해 아직 차량 부품 분야 신생기업이라 할 LG전자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퐁 인근 대도시인 하노이의 경우 생산직 최저임금이 150달러(약 17만원)에 못 미치고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그보다 2~3배 이상 높은 급여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치는 베트남이 LG전자의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입지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국내외 최대 생산기지인 하이퐁캠퍼스를 지난 3월 준공했으며 오는 2028년까지 총 15억달러를 투자해 스마트폰·가전·공조제품을 만드는 종합 생산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LG전자가 그동안 태국에서 생산하던 TV 물량을 연내 베트남으로 옮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설립 2년이 채 못돼 연매출 1조3,000억원을 돌파한 VC사업본부는 백색가전·스마트폰의 심각한 포화에 직면한 LG전자가 사활을 걸고 있는 신성장 동력이다.

LG그룹 차원에서도 LG화학·LG디스플레이·LG이노텍 같은 다른 계열사들의 차량 관련 사업이 급속히 커 나가는 상태다.

LG전자는 공조·정보기술(IT)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갈수록 수요가 급증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와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등의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물론 제너럴모터스(GM)·볼보·메르세데스벤츠 같은 굵직한 완성차 업체가 고객이다.

올 들어서는 분기별 4,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연구개발(R&D) 지출이 커 수십억원씩 적자를 내고 있다. 그러나 VC사업본부가 글로벌 완성차들의 수주를 속속 따오면서 조만간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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