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9일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일자리 창출 비교분석’ 보고서를 통해 우량기업의 2006~2010년 일자리 변동 현황을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다양한 각도에서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무협이 2006~2010년 우량기업(종사자 50인 이상 자본금 3억원 이상인 기업)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일자리 변동을 분석한 결과 수출-제조-대기업이 상용직 일자리를 가장 많이 창출, 청년층의 취업 눈높이에 부합하는 괜찮은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기여도가 높은 특징을 보였다.
보고서는 최근의 취업난은 ‘고용창출 없는 경제성장’보다는 ‘경제의 저성장 자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 근거로는 1997년말 외환위기, 2008년의 세계금융위기 등의 기간을 제외하면 고용탄력성(취업자증가율/경제성장률)이 대체로 0.3~0.4로서 일정한 수준을 보였다는 점을 들었다.
또 분석기간 중 상용직 일자리 창출을 주도한 것은 기업규모로는 대기업, 주력시장으로는 수출기업, 산업별로는 2차산업이라는 특징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상용직 일자리는 수출 대기업이 11만8,000개를 창출해 가장 많았고 내수 대기업 8만8,000개, 수출 중소기업 4만2,000개 순이었다.
보고서는 수출기업에 비해 내수기업의 단위매출액당 고용효과는 더 크지만 고용감소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점도 지적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매출액 10억원당 총피용자수는 분석기간 중 1.21명이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출기업은 0.22명이 줄어들었다. 내수기업의 성장성이 수출기업에 비해 낮은 점을 감안하면 내수기업 중심의 일자리 창출주장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무협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조업과 서비스업 이라는 이분법적 양자택일 식의 접근은 지양해야 한다”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중심으로 정책방향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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